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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입시비리 "760여 가정 부정입학 도와"

[LA중앙일보] 발행 2019/03/14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9/03/13 21:04

브로커 역할한 컨설턴트 싱어
예일 120만불·USC 25만불
대학별 합격 뇌물금액도 공개

'예일대 120만 달러. 조지타운대 70만 달러. USC·UCLA 25만 달러.'

자녀의 대입 시험 점수를 조작하고 고교 운동부 특별활동 기록을 속여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한 가격표다.

지난 12일 보스턴 연방검찰이 공개한 기소장 내용은 적나라했다. 대입 자녀를 둔 학부모와 대학 스포츠팀 코치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한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와 돈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의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들은 자녀의 대입시험을 다른 사림이 대리로 치르거나 점수를 바꾸는 일의 대가로 거금을 지불했고, 대학 코치들은 뇌물로 매수했다. 싱어는 13일 열린 예비심문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연방수사국(FBI)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싱어는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도록 도와줬다. 761가족(뇌물 액수 2500만달러)이 옆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끔 편의를 봐줬다"는 말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이들은 학부모 33명을 포함해 50명에 달한다. 그러나 연방수사국(FBI)이 계속 수사를 진행중인 만큼 자녀의 불법 입학을 의뢰한 학부모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매수했나=한 예로 싱어는 의뢰인의 자녀를 예일대 여학생 축구팀에 합격시키기 위해 USC 여학생 축구팀 수석 코치와 부코치에게 이 학생이 아시안 지역 대항 경기에 주니어 대표로 참여했다는 가짜 프로파일을 만들도록 지시하고 이를 예일대 여학생 축구팀 수석 코치에 제출했다. 의뢰인은 자녀가 예일대에 합격하자 120만 달러를 여러 차례 나눠 싱어에게 송금했고, 싱어는 이중 40만 달러를 예일대 코치에 송금했다. 싱어는 또 다른 학생을 USC 여학생 축구팀에 합격시키기 USC 코치들이 운영하는 사설 축구 클럽에 35만 달러를 송금했다. 싱어는 또 USC 워터폴로팀에 학생 2명이 합격하자 25만 달러를 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학교 운동팀 관계자에게 돈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 뇌물을 주고 학생들을 합격시켰다.

기소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의뢰인은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이미 밝혀진 할리우드 배우들 외에 기업가와 로펌 대표 등이 있다.

대학의 연루 범위는=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후 해당 대학들은 관련 코치들을 해고 또는 휴직시키는 한편 내부 조사를 벌이는 등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선 긋기에 나섰다.

스탠퍼드 대학은 사건에 연루된 존 밴더모어 조정팀 코치를 휴직시키고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조지타운 대학도 내부 조사 결과 검찰에 기소된 골디 에른스트 테니스 코치가 입학 규정을 어긴 것으로 밝혀진 2017년 12월 이후 지도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학교는 연관이 없음을 강조했다. 에른스트 코치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딸 말리아와 영부인 미셸 오바마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도 했던 만큼 조지타운대는 현재 에른스트가 운동선수로 선발한 학생들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수 명단들을 감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다른 대학들도 자체 운동팀 입학 기준을 재점검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거액의 기부금을 낼 경우 자녀를 특례 입학시키는 규정 때문이다. 비교적 대학의 기부금 제도에 관대한 미국도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입학하는 자녀를 향한 비판의 눈초리까지는 막지 못한다. 한 예로 이번 사건이 드러나자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이 세간에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스턴연방검찰청의 앤드류 렐링 검사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합법적인 기부를 통한 입학이 아니라 위조와 사기로 부정입학한 케이스를 적발한 것"이라며 사건의 핵심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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