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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명 수용에 공사비만 500만달러…한인타운 노숙자셸터 조성안

13일 커뮤니티 설명회서 발표
돔형태서 단층 가건물로 변경
거주동·휴게실·지원시설 등
총예산 당초 130만달러의 5배
"멋진 시설" vs "세금만 낭비"

지난 13일 커뮤니티 모임에서 설계 시공을 맡은 LSA 건축설계사가 윌셔/후버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13일 커뮤니티 모임에서 설계 시공을 맡은 LSA 건축설계사가 윌셔/후버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셸터가 참 예쁘긴 하네요. 그래도 700만 달러 공사비는 좀…."

지난 13일 LA한인타운 외곽 라파예트공원 체육관에서는 바로 옆 윌셔/후버 테니스코트에 들어설 '노숙자 임시 셸터(Bridge Housing)' 조성 계획을 설명하는 커뮤니티 모임이 열렸다.

허브 웨슨 시의장실, LA시장실, LA시 위생관리국,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국(LAHSA), 유나이티드웨이LA, 윌셔/후버 노숙자 임시 셸터 설계 및 시공사, 비영리단체 등이 부스를 차리고 임시 셸터 필요성을 홍보했다.

이날 참석자 200여 명은 윌셔/후버 테니스코트에 들어설 노숙자 임시 셸터 설계도 및 조감도(작은 사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LSA 캐피털과 애보트 컨스트럭션'은 임시 셸터 조감도를 여러 각도로 인쇄해 참석자 이해를 도왔다.



이 업체 건축설계 담당자는 LA시 정부 의뢰대로 "'안전, 위생, 미관'을 가장 신경 썼다"고 말했다.

설계도에 따르면 노숙자 임시 셸터 명칭은 '라파예트 희망(Hope of Lafauette)'다.윌셔/후버 삼각형 부지에는 노숙자 70명 거주시설(interim housing) 1동, 야외 휴게시설, 화장실 및 세탁실, 애완동물 보호실, 커뮤니티 서비스지원실이 들어선다. 노숙자 숙소는 당초 돔형태로 알려졌지만 단층 직사각형 가건물로 확정됐다.

노숙자 숙소는 개인 사생활을 위해 개인침대 사이로 8~10피트 가림막을 설치한다. 임시 셸터 외부는 철제펜스를 두르고 콘테이너 조형물이 출입구가 된다. 공사 예상 기간은 약 6개월이다.

설계도와 조감도를 본 참석자들은 대체로 긍정 반응을 보였다. 방치된 듯한 낡은 테니스코트보다 더 멋진 시설물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는 "누굴 위한 노숙자 임시 셸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브 웨슨 시의장이 공개한 최종 조례안에 따르면 10지구 노숙자 임시 셸터 건설비용은 초기 130만 달러보다 5배 많은 총예산 709만7779달러(노숙자 1인당 8만6000달러)가 배정됐다. 이 예산은 웨슨 시의장 사무실(1819 S Western Ave) 주차장과 윌셔 불러바드/후버 스트리트 남쪽 코너 테니스 코트(625 La Fayatte Pl) 임시 셸터 공사비로 쓰인다. 시의장 사무실 주차장 임시 셸터는 노숙자 12명, 윌셔/후버 임시 셸터는 7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윌셔/후버 임시 셸터에만 최소 500만 달러 공사비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3년 동안 필요한 운영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모임에 참석한 제니 남씨는 "설계대로 완공되면 흠잡을 곳 없는 멋진 시설이 될 것 같다"면서도 "70명 수용하는 시설에 세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윌셔커뮤니티연합(WCC) 한 관계자는 "임시 셸터 완공으로 한인타운 노숙자 재활이 이뤄지면 좋겠다"라며 "문제는 비용이다. 시의원 지역구마다 130만 달러를 들여 임시 셸터를 짓겠다더니 예산은 갈수록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A다운타운 유니언역 앞 1호 임시 셸터는 컨테이너 5개 설치하고 45명 수용하는 데 공사비만 270만 달러가 들었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자신들 치적을 홍보하고 싶은 수단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염병 전문가는 노숙자 임시 셸터 조성 때 보건위생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생활로 전염병 위험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윌셔/후버 임시 셸터 설계 담당자는 화장실과 샤워실 개수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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