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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한중일 삼국의 맛

김대환 / 어바인
김대환 / 어바인 

[LA중앙일보] 발행 2019/03/16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9/03/15 18:45

나는 한국으로 여행을 갈 때면 주로 한국 국적기를 이용하는데 가끔 외국인과 같이 동승할 때가 있다. 한국 국적기엔 기내식으로 꼭 비빔밥이 나오는데 외국인들도 주문해 먹으면서 "원더풀"을 연발한다. 내가 봐도 기내식 메뉴 중 비빔밥만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비빔밥하면 전주다. 전주는 호남평야에서 나는 각종 곡식, 나물과 연안에서 잡히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이것이 음식솜씨가 뛰어난 전라도 여성들의 손맛과 어우러져 다른 지방보다 훨씬 다양한 음식 문화를 만들어냈다. 비빔밥도 그 중의 하나다. 쌀밥에 콩나물, 고사리, 청포묵, 숙회 등을 얹어 먹는 전주비빔밥의 맛은 언제 먹어도 일품이다.

중국은 넓은 대륙만큼 조리법도 다양하다. 튀기고, 볶고, 지지고, 굽고, 삶는다.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다. 또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중국 사람들은 이러한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차 한잔으로 지방을 분해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 같다. 중국인들이 그렇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도 별로 뚱뚱한 사람이 없는 이유도 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경우, 한국처럼 쌀밥을 주식으로 국과 반찬을 함께 먹는다. 그런데 일본에선 몇 해 전부터 해산물 소비가 줄고 육류 섭취 위주로 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일본 음식엔 조미료, 설탕, 청주, 미린이 첨가돼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이다. 한 여름철이면 우린 옛날엔 보신탕을 찾았고 요즘은 삼계탕을 찾지만, 일본인은 장어를 좋아해 10마리 이상 먹지 못하면 억울해 울 정도라고 한다. 일본인들은 회도 좋아하는데 생선회 중에 으뜸은 정어리 회다. 고관대작 아니면 먹을 수 없는 회다. 워낙 귀해 잡는 즉시 먹지 않으면 꼬리부터 썩기 때문이다.

같은 동양권인 한국과 중국, 일본의 음식을 각각 맛 볼 때 제각각 독특한 음식 문화 배경을 알고 먹는다면 식탁의 대화가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 입맛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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