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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리아타운의 변화와 미래

변화는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형상, 성질, 상태 등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질 수도 있고, 새롭게 되는 것도 변화다.

LA코리아타운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진행되어 온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신흥 도시가 조성되고 있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외형적으로 끊임없이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대형 한인 부동산 기업 '제이미슨 서비스'가 주상복합 건물을 쏟아내면서 외형뿐 아니라 기존 코리아타운의 인종 구성이나 비즈니스 패턴까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인종에 상관없이 젊은 세대가 밀려오고 있고, 장노년층 한인들은 LA 외곽지역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한인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던 비즈니스도 하나 둘 점차 사라지고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틈새를 비집고 자리 잡고 있다.

시대적 변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원격 근무가 가능해지고 상시 의료 진단 서비스가 정착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교육이 제도권 교육 시스템에 편입되고 실제 공간에 상관없이 회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실시간 통·번역기가 작동해 언어 장벽이 사라지고 글로벌 일자리 찾기가 과거보다 훨씬 수월해진 세상이다. 무인 자율주행차와 드론 택시가 도로와 하늘을 지배할 날도 멀지 않았다. 또 공기에서 물을 얻고, 태양광 발전 등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곳에 거주해도 큰 불편이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도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이 되면 10명 중 3명 이상이 솔로 인생이다. 개인주의 성향의 확산, 성 평등 향상, 저출산 고령화 등이 1인 가구의 증가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식품업계는 물론이고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 같은 전반적인 변화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사회·경제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보고 지나갈 수 없다. 각각의 변화는 서로 융합하고 분리되면서 새로운 형태와 성질, 상태를 요구한다. 이에 한인사회 지도자와 한인 개개인은 앞으로 후손에게 물려줄 코리아타운이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며 대처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코리아타운은 한인들이 먹고사는 삶의 터전이다. 자라나는 2세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다. 또 여기에는 다양한 문화가 한 데 어우러져 있다. 타운의 이런 형태는 창의성과 혁신의 토대가 될 수 있고 정보의 결정체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가꾸지 않고 방향을 잡지 않으면 코리아타운은 더 이상 코리아타운이 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의 타운이 되면서 황성옛터처럼 본체는 사라지고 코리아타운의 흔적만 남을 뿐이다. 바로 우리 옆에 그런 예가 있다. 리틀도쿄가 그렇게 되고 있고 차이나타운이 황폐화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먼 나라, 남의 일이라고 가볍게 여긴다면 오산이다. 바로 우리의 미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리아타운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가장 좋을까?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찾아야 할 숙제이고 주어진 사명이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달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 있는 삶, 특히 후손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먼저 태어나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자 의무다. 우리의 운명과 코리아타운을 그 누구의 힘도 아닌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왔듯이 우리의 미래 역시 우리가 뚫고 나가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내'가 바로 변화의 주체이고 시작이어야 한다.


김병일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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