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열린 광장]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 왜?

한국의 출산율이 한 가정당 1명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가정당 출산율은 0.98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1인당 국민소득이 255달러였던 1970년에 가정당 5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국민소득이 3만1000달러가 넘는 2018년에는 1명 이하를 낳은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에 이름을 올린 경제 강국이다. 30-50클럽은 인구 5000만 이상에서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를 말한다. 연휴가 되면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이 북적이고, 전국에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넘쳐난다. 전 국토는 많은 고속도로로 연결되어 생활이 편리해 졌고 육류, 수산물 등 먹거리도 넘쳐난다.

이런 나라에서 왜 자녀 낳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을까? 영화 'The Rock'에서 CIA의 한 화학무기 전담요원이 위험한 신경개스 폭발물을 제거하고 집에 와서, 임신 사실을 알리려는 여자 친구에게 폭발물 제거 사실을 말하면서 말한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은 미친 사람일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위험한 화학무기 폭발물이 배달되는 세상이 불안해서 일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자신의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을 이렇게 불안하게 보는 것일까? 그렇다면 누가 이런 불안감을 심어주었을까? 매일 접하는 신문, 방송, 유튜브 등으로 전달되는 사회 현상은 무엇인가 불안하다. 정치인들은 다음 정권을 잡기 위해서 사실을 말하기보다는 가짜 뉴스를 만들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서로 상생한다는 것은 사라진 지 오래다.



미세먼지 또한 삶을 불안하게 하는 한 요소다. 우리는 누구나 더 큰 집에서, 더 큰 차를 타고, 24시간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싶어한다. 육류소비도 몇 배로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미세먼지 발생이 필연적이다. 원전을 많이 지으면 미세먼지를 해결할 것 같지만 좁은 나라에서 바닷가에 지으면 지진 걱정, 강가에 지으면 강의 오염을 피할 수 없다. 일본과 러시아의 원전사고 기억 때문에 편하게 발 뻗고 자기 힘들 것이다.

지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면서 살아도 될 만큼 모든 것이 풍족할까? 모든 종교가 절제와 나눔을 미덕으로 삼는 것을 보면 신은 지구를 만들 때 모두가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게 만들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끝없이 달려간다면 종착역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그동안 어느 정도에서 만족해야 된다고 학습할 기회는 많았고 기회는 지금도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끝없는 욕망을 채울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이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에서 욕망을 자제하고, 의미 있는 일에서 삶의 보람을 찾는 방법을 학습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도 학습할 것이다.


최성규 / 베스트영어훈련원장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