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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부끄러움과 달란트

어릴 때 나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였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곤 했다. 발표도 잘 못했다, 친구들은 "착해서 그래"라고 했지만, 부끄러운 것과 착한 것은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착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사고를 덜 일으킨다. 싸우지 않고, 훔치지도 않는다.

성경에 달란트 비유를 볼 때 가끔 생각한다. 5달란트 받은 사람, 2달란트 받은 사람, 1달란트 받은 사람. 결국 1달란트 받은 사람이 땅에 묻어놔서 주인에게 내쫓김을 당한다. 혹시 부끄러움 때문에 내가 받은 달란트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1달란트 받은 사람과 뭐가 다르겠는가 생각해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1달란트 받은 사람=게으른 사람, 나쁜 사람'으로 인식하는데, 부끄러움 때문에 받은 달란트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 똑같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가.(물론 성경에서는 다른 이야기다)



어렸을 때 느끼는 부끄러움은 해보지 못한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내가 가진 약점의 표현이 대부분이다. 발표를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실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약점(돈, 성적, 키, 외모 등)이 부끄러움을 유발한다. 이 두려움은 어쩌면 1달란트를 받은 사람이 행한 행동(땅에 묻는)을 하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끄러움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오랜 기간 중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매우 간단하다. 주변에서 격려해주고 칭찬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특히 학생들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데, 주변의 격려와 칭찬, 관심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준다. 약점을 이겨내고, 부끄러움을 이겨내야 성장하는 것이다.

변한 아이들은 5달란트를 받은 사람처럼 그리스도의 거룩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의 일꾼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 한 성인으로서 온전한 인격을 지닌 사회인으로서도 바르게 일어설 것이다.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주변의 격려와 칭찬은 비타민 같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조황주 / 집사·알곡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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