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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사순절의 기도와 묵상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아니하리니(요 11:25)." 청년 예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이다. 그리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 라는 구절에서 예수 자신의 정체를 분명하게 밝히는 동시에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가에 대한 마지막 방점인 화룡점정으로 세상을 향해 선포하고 있다.

예수 부활의 그림자는 4000여 년 전 아브라함과 이삭의 사건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번제물이 된 이삭의 순종을 통해서 준비된 어린 양의 희생을 또한 바라볼 수 있다. 이 사건을 직시해 보면 부자간의 고뇌와 고통의 흔적이나 몸부림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왜일까? 성경에 기록된 대로(고전15:3) 예수 부활은 하나님의 전적인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구원 역사이기 때문이다. 고난의 역할이 부활에 영향을 주었다든지 또는 부활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울 사건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활의 참 의미는 개인 영혼의 부활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매일 매일 부활 신앙을 통해 덜 준비된 자로서 회개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고난 동참에 너무 지친 나머지 열 처녀처럼 신랑 예수를 맞이하지 못한다거나(마25:1-13), 예수의 수난만 슬퍼하고 부활을 모른 제자처럼 엠마오로 향해 간다면(눅24:13) 올해에도 고난에 묻혀 부활의 참뜻을 잃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 조금 더 잘 보이려고 사순절에만 집중하는 경건과 금욕 그리고 절제된 생활은 나의 계명이 되어 불순종의 올무에 빠질 위험이 크다.

예수의 수난이 전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며 부활 또한 나의 영혼을 위한 예비된 사건임을 인지함으로써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회복을 우선시하는 사순절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사순절 동안 예수님이 부딪친 고통과 역경을 묵상하며 경건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이겠으나 더 성숙한 자세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예수 사랑을 실천하며 나로 인하여 받은 상처에 대한 미안함과 용서를 구하는 자세일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화해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에게 놓인 담을 허무셨고 상처입은 치유자로 이 세상에 오셨기 때문이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의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즉 섬김과 겸손, 용서와 사랑의 마음을 품기 위해, 참된 부활을 맞기 위해, 이 사순절 기간(40일) 동안 기도와 묵상이 나를 넘어 교회와 가정 그리고 온 세상에 충만하길 기원해 본다.


김종대 / 오렌지카운티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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