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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칼만 안 든 사기범

요즘은 컴퓨터의 발달로 10~20년 전엔 상상도 못했던 문화 문명을 접하며 참으로 효율적인 생활을 살고 있다. 그러나 삶의 가치를 물질의 발전이나 효율에 두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컴퓨터 시대가 그다지 달갑지 만은 않다. 다소 불편하고 비효율적이었을 지라도 컴퓨터 이전 시대는 지금보다는 훨씬 인간적이고 서로 마음과 정을 나누는 따스함이 있었다.

SNS의 발달로 앉아서 더 깊숙이 더 넓은 세상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SNS를 통한 만남은 표면적이고 일회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전화가 없다면 아침 안개처럼 사라질 관계들이다. 요즘 카톡을 통해 이뤄지는 현실들이 뉴스에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옐프라는 앱은 또 어떤가. 옐프는 어떤 업종이나 업체에 대한 평가를 누구든지 원하는대로 올려서 들었다 놨다하는, 너무나 불합리하고 모순 덩어리의 앱인 것 같다. 가족이나 친구가 사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으로 허위로 과장된 호평을 해서 그 업체를 과대 포장하기도 하고, 혹은 개인적인 악감정으로 혹평을 해서 해를 가하기도 한다.

최근의 예로,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일하던 종업원이 퇴직하며 악의를 가지고 옐프에 그 업체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는 허구의 고객으로 가장해 악평을 올린 경우가 있다. 비즈니스에 해를 가하려는 악의적인 행위였다. 문제는 황당했던 옐프의 반응이다. 가짜 이름으로 올린 거짓 공갈의 내용을 사실 확인도 않고 버젓이 놔 둔채 광고비를 내면 지우겠다고 한다. 그야말로 칼만 안든 협박, 공갈, 사기행위이다.

SNS의 부작용이 그 뿐이랴. 작금 남녀노소 전화기의 노예 아닌 사람이 없다. 이제는 현대 통신 기기를 이용함에 있어서도 올바른 판단력과 통찰력으로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꼭 필요한 것들만 선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윤은숙 / 어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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