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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자] 맹목적 공부만 강요할 경우, 중도하차 심화

최광민(편집국장) kwang@koreadaily.com
최광민(편집국장) kwang@koreadaily.com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 발행 2008/10/10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08/10/09 10:58

물고기를 먹이는 것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 주자

한인들의 미 명문대 입학은 용이한 반면, 졸업까지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뮤얼 김씨가 최근 컬럼비아대 사범대에 제출한 박사 논문 ‘한인 명문대생 연구’에 따르면 한인들의 아이비 리그, UC 계열 등 소위 명문대 입학 한인 학생들의 중도 하차율은 44%로 10명중 4.4명이 학위취득에 실패하고 있다.

이는 자녀들이 학부모들의 일류대 염원에만 부응하기 위해 자신의 적성이나 관심 분야와는 동 떨어진 소위, 잘 나가는 전공을 수동적으로 택함으로써 오는 전공에 대한 부적응과 지나친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창의적 학문의 기틀 미비로 학업을 따라가기가 벅차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인 부모들은 현재 자신들의 자녀에게 행하고 있는 교육방식을 일제 점검하고 자녀가 진정 원하는 전공이 무엇인지를 간파한 후 자녀가 원하는, 자녀를 위한, 자녀의 교육 방식으로 일대 변혁을 꾀해볼 것을 제안한다.

김씨는 1985∼2007년 하버드, 예일, 코넬, 컬럼비아, 스탠퍼드, UC버클리 등 14개 명문대에 입학한 한인학생 1,400명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56%인 784명만 졸업을 했다, 나머지는 중도하차다.
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당해 대학들의 평균 중퇴율 34%보다 높고 유대계의 12.5%와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참고로 인도계와 중국계의 중도 하차율은 각각 21.5%, 25%다.

미국의 대학들은 명문대 비명문대 불문하고 입학은 쉬운 반면, 졸업하기가 어려운 구조임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특히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명문대들은 엄격한 학사일정과 수준 높은 커리큘럼으로 정평 난 곳들이다.

정규 수업 이외에도 논문,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등 따라 잡아야 할 공부의 양 및 종류가 엄청나기 때문에 한국식의 ‘벼락치기 공부’는 한마디로 안되게끔 돼있다.
꾸준하고 깊이 있는 공부방식 외에는 따라갈 수 없음을 우리 모두 명심하자.
독서량도 주요 변수다.
프로젝트나 논문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들을 습득해야하는데 이는 독서에 의존한다.

독서습관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읽을 거리들을 옆에 두고 성장해 온 학생들만이 가능한 일이다.
어려서부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몸에 밴 공부 습관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입시 위주로 공부만 강요당한 한인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한 요령만을 습득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 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설득력이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한 맹목적인 공부 강요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충분히 놀게 하면서도 책과는 가깝게 지내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등 자녀가 능동적으로 공부하도록 유도하자.
특별 활동이나 봉사 활동도 도전적이고 열정을 기울일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그것도 자녀 스스로 선택하도록 유도하자.

김씨의 내용 중 포춘지 선정 미국내 500대 기업 한인 간부 근무 분포도도 흥미롭다.
이들 기업에 종사하는 한인 간부들은 0.3%에 불과하다.
유대계는 41.5%, 인도계는 10%, 그리고 중국계 5%다.
명문대 중도하차를 모면한 60%의 한인들의 주류사회 생존률 역시 1% 미만이라는 암울한 얘기다.

대학에서 살아남고 사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이런 부류의 한인 2세 양성에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
아이들을 시험만 잘 치르는 약골로 키울 것인가, 역경을 스스로 헤쳐 나갈 줄 아는 강인한 사회인으로 키울 것인가, 이는 부모의 몫이다.

이는 잡아 온 물고기를 자녀들에게 먹이는 베풀음보다는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스스로 잡게끔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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