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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보이스] '팁은 줘야지요!!'

벤자민 고/버뱅크

버뱅크의 한 미국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칼리지 남학생입니다.

한 가지 얘기하고 싶어서 이 메일을 보냅니다.

여기 손님을 보면 미국인이 대부분이지만 한인들도 종종 옵니다. 어느 한인 손님이 메뉴를 고르는데 힘들어 해서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면서 한국말로 재료가 뭐고 또 우리 한국사람 맛에 어떤 메뉴가 맞는지를 정성껏 설명해 드렸어요.

식사가 끝나 계산서를 갖고 갔는데 "요즘 경기도 안좋고 하니깐 팁은 조금만 줘도 되지 학생?" 그러는 거예요. 제가 꼭 팁을 많이 달라고 이 말을 하는 게 아니예요. 저도 부모님이 비즈니스를 하시기 때문에 지금 모두 힘든 줄 알아요. 제가 팁을 더 많이 달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정당히 지불해야 하는 만큼은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 다른 미국 손님들을 봐도 요즘은 옛날같지 않아요. 그렇지만 적어도 음식값의 얼마라는 기본적인 액수는 지켜주지요.

그리고 더욱 불쾌했던 것은 "같은 한국 사람이니깐 적게 줘도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만일 이 분이 제가 아니라 다른 미국인이 서빙을 했다면 저한테 처럼 팁을 적게 주겠다고 하지는 못했을 거란 말이지요.

제 친구들이 그래요. 한인 손님이면 일부러 한국말 하지 않는 게 더 좋다고요. 왜냐하면 기분이 나쁠 경우가 더 많다는 거예요.

제가 이 손님이 미국인 웨이터가 서빙할 때 당황해 하는 것을 보고 같은 한국사람이라서 가서 서빙을 한 것인데 정말 기분이 나빴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남긴 음식이 많아서 투고박스에 넣어주겠다고 했더니 "됐어 그거 가져가서 뭐하려구" 그러는 거예요. 제가 보기엔 나중에 식사로 충분히 먹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정말 지금 같은 불경기일수록 남은 음식을 알뜰히 싸갖고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도 결국 돈이잖아요? 이런 '돈'은 낭비하면서 저처럼 힘들게 일하는 학생 그것도 한인이라고 팁을 '기본'도 안준다면 정말 나쁜 태도란 생각이 들어요. 한인 어른들이 좋은 롤모델이 되어 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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