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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웅 회장 운영 CVE 테크놀러지, ICE ‘급습’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04 04:36

280여 CVE 직원 불법체류 혐의 체포
단일 사업장 ICE 단속, 10년래 최대 규모
국토안보부, 1년 전부터 ‘채용 위반’ 조사

체포된 CVE 테크놀러지 직원을 버스에 태우기 전에 ICE 요원들이 몸을 수색하고 있다.

체포된 CVE 테크놀러지 직원을 버스에 태우기 전에 ICE 요원들이 몸을 수색하고 있다.

조희웅 달라스경제인협회 이사장이 운영하는 CVE 테크놀러지 그룹(CVE Technology Group)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을 받아 한인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지난 3일(수) 단행된 단속을 통해 280여 명의 CVE 테크놀러지 직원들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단일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ICE 단속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조희웅 회장은 달라스한인문화센터 건립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역임하며 문화센터 건립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인물인 데다, 한인사회에서 덕망 높은 인물로 여겨져 온 터라 이번 ICE 단속이 한인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CVE 테크놀러지는 휴대폰 전화기 및 기타 전자기기를 수리하는 중소기업으로, 달라스 인근 위성 도시인 알렌(Allen)에 위치해 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ICE는 CVE 테크놀러지가 불법체류자 및 위조 신분증을 사용한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1년여 동안 수사를 벌여오다 이번에 단속을 실시했다.

200여 명으로 구성된 ICE 단속반은 지난 3일 이스트 베다니 드라이브(East Bethany Drive)와 US75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CVE 테크놀러지 건물에 수색영장을 들고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체류 및 신분증 위조 혐의를 받은 직원 280여 명이 체포됐다. ICE 요원들은 CVE 테크놀러지 건물 뒷편에 4대의 대형 버스를 준비해 놓고 건물 안으로 진입해 직원들의 체류 신분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ICE 단속반은 두 종류의 손목 밴드를 직원들의 손목에 채웠다. 합법적으로 고용된 직원들에게는 초록색 밴드를, 불법이 의심된 직원들에게는 노란색 밴드를 채웠다. 단속반원들은 파란색 밴드를 착용하고 단속을 벌였다.

ICE 단속반은 노란색 밴드를 착용한 직원들에게 수갑을 채워 건물 뒷편에 대기 중인 버스에 태웠다.

ICE 단속이 실시되는 동안 CVE 테크놀러지 건물 앞 도로 건너에는 100명 넘는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직원들의 가족이나 지인들로, 자신의 가족이 ICE에 체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는 ICE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시위하기 위해 찾아온 인근 주민들이었다. 달라스 모닝뉴스는 알렌에 거주하는 19세 히스패닉계 루이스 마르티네즈(Luis Martinez) 씨가 ‘불법인 인간은 없다’(No Human Is Illegal)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고 소개했다.

오후 2시경이 돼서 체포된 사람들을 태운 첫 번째 버스가 CVE 테크놀러지 건물 앞쪽에 모여 있던 사람들 앞을 지나 떠났다.

단속이 이뤄지는 동안 북텍사스 지역 주요 언론매체들은 헬기를 띄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단속 장면을 생중계했다.

ICE는 체포된 직원들의 인종이나 연령, 출신 국가 등의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 보도를 통해 제공된 화면을 통해 전해진 체포자들의 대부분은 히스패닉계인 것으로 관찰됐다. 체포된 가족을 면회하기 위해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Love Field Airport) 인근의 ICE 구치소를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히스패닉계였다.

ICE는 체포된 사람들을 인터뷰해 범죄전과가 있는지, 도주의 우려가 있는지 등의 기준으로 가석방 여부를 결정했다. 이번에 체포된 모든 불법체류자들은 궁극적으로 추방 절차를 밟게 된다고 ICE는 밝혔다.

체포된 직원들 외에 CVE 테크놀러지 경영진에게도 처벌이 내려질 지, 내려진다면 어떤 처벌이 내려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체자 고용 혐의로 ICE의 단속을 받는 고용주들은 △ 외국인 은닉 △ 외국인 밀반입 △ 모의 △ 돈세탁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는다.

3일 오후 4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국토안보부 수사과의 달라스 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카트리나 버거(Katrina W. Berger) 특별수사관은 CVE 테크놀러지 경영진에게 어떤 범죄 혐의가 적용될 지, 어떤 수준의 벌금이 부과될 지 등에 대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버거 특별수사관은 다만 이번 단속은 ICE가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더 큰 규모의 단속의 일환”이라고만 설명했다.

ICE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CVE 테크놀러지는 이미 올해 1월 미 국토안보부로부터 직원들의 고용기록을 감사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사를 통해 “수많은 채용 위반”이 확인됐다고 ICE는 전했다. 버거 특별수사관은 이번 단속이 있기까지 1년여에 걸쳐 수사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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