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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폐쇄 불만 많던 트럼프, 국토안보장관 '트윗 해고'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07 19:50

일요일 오후 7시 트위터로 해임 발표
현지 언론, "닐슨 사임 의사 없었다"
재선 앞두고 반이민 정서 강화할 듯



커트넬 닐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장관 존 켈리 비서실장과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거쳐 2017년 10월 국토안보부 장관에 임명됐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경 폐쇄 정책과 관련해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토안보부 장관을 해임했다. 2020년 재선을 앞두고 반이민 정책 지지자들을 포섭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신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봉사에 감사를 전한다”고 적었다. 이어 “케빈 매컬리넌 미 국경세관보호국(CBP) 국장이 후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닐슨 경질설은 현실이 됐다. 닐슨이 트럼프 앞으로 사임 편지를 보내긴 했지만 트럼프가 트위터를 통해 이를 깜짝 발표해 사실상의 ‘트윗 해임’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닐슨이 두 쪽 분량의 사임 편지를 통해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새 시대를 위한 국토 안보 혁신이 진행 중”이라면서도 “다음 장관이 국회와 법원이 (국경 관련) 법을 개정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는 뜻을 남기면서다.

2017년 10월 장관에 취임한 닐슨은 멕시코 국경 문제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실무를 총괄해왔다. 하지만 취임 초기부터 보다 더 강경한 정책 추진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 핵심 참모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른바 ‘캐러밴’으로 불리는 미국 남부 멕시코 접경지대 불법 이주민 행렬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는 평가에 시달리면서다.




닐슨 장관은 해임 발표 불과 사흘 전인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멕시코 국경 지대 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P는 “대통령은 미국이 이민 문제에 있어 더 거친 방향으로 가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백악관이 갑작스럽게 국토안보부 산하 론 비티엘로 신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후보 지명을 철회시킨 데도 이 같은 트럼프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닐슨은 당시 지명 철회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이 닐슨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고 보도했다. 밀러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반이민 정책 설계자다.

닐슨은 해임 발표 당일이자 일요일인 이날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의를 진행했다. 오후 5시에 이주민 및 국경 관련 문제에 대한 회의에 참석했는데 트럼프는 이로부터 두 시간 뒤인 오후 7시쯤 트위터에 닐슨 사임을 발표했다. CNN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닐슨 장관에게 사임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가혹한 반이민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20년 재선 운동에 다시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논리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닐슨 사임을 발표한 지 2시간 뒤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국경) 시스템은 수 년간 무너져왔다. 민주당은 의회에서 국경의 구멍을 고치는 법안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남쪽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면서 “우리 나라는 꽉 찼다(full)!”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토안보부 인사조치에 대해 “현행 이민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과, 행정부가 직접 중앙아메리카 망명 신청자들을 막도록 하고 싶은 열망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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