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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재벌총수의 수명

지난 해 '재벌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 재벌 총수의 평균 수명은 77세였다. 한국 남자 평균수명 79세(2017년 기준)보다는 적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젊은 나이에 숨진 이는 47세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SK그룹 전신인 선경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었다. 한화그룹 전신인 한국화약 설립자 김종희 회장은 59세 때 숨졌다. 최종현 SK 회장과 구인회 LG 회장, 박두병 두산 회장, 박정구 금호 회장 등은 모두 60대에 세상을 떴다. 지난해 73세로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나 이번에 70세로 유명을 달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꽤 아쉬운 나이다.

조양호 회장은 LA와는 각별한 인연을 지녔다. 1979년 USC에서 석사를 받았고 그의 세 자녀도 모두 USC에서 공부했다. 지난 2017년엔 LA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73층 윌셔그랜드센터(사진)도 완공했다. 조 회장이 마지막 수술을 받고 요양한 곳도 이곳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더 안타까운 이유다.

유명인의 죽음 뒤엔 으레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평가도 뒤따른다. 대부분 사람들은 모든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죽음 앞에 겸허해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때로는 애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그 죽음의 의미를 새기려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 회장의 죽음을 정권과 연결지을 것은 아닌 것 같다. 혹자는 지금 정부의 탄압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한국 최대 해운회사였던 한진해운의 몰락, 가족들의 갑질에 따른 사회적 비난 등 그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것은 이미 이전 정부 때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인명은 재천이다. 재벌총수라고 예외는 아닐 터. 어쨌거나 '대한'이란 이름을 달고 세계의 하늘을 누비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인이다. 애도를 표한다.


이종호 논설실장 lee.jo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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