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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한국을 지키는 사람들

이철재 / 한국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 차장
이철재 / 한국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 차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04/10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4/09 18:11

2001년 9월 11일 아침 항공기 2대가 뉴욕 맨해튼의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쌍둥이 빌딩으로 날아들었다. 9·11테러였다. 아비규환 속에 사람들은 앞다퉈 WTC가 자리 잡은 그린위치 스트리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정반대 방향으로 빌딩을 향하는 무리가 보였다. 뉴욕시의 소방관·경찰관·구급대원들이었다. WTC가 곧 무너질 상황이었지만,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건 이들이었다. 결국 피터 갠시 뉴욕시 소방국장을 비롯한 구조대원 412명이 숨졌다. WTC의 전체 희생자 2606명의 16%가량이었다.

한 장의 사진이 18년 전 WTC의 장면을 떠올렸다. 지난 5일 새벽 강원 미시령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사진이었다. 충전소 앞에서 타오른 산불을 소방관 5명이 밤새 진화하고 있었다. 충전소는 조그만 불씨에도 폭발할 수 있는 곳이다. 당시 소방관들의 마음 한편엔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충전소와 멀리 않은 곳에 있는 아파트 단지로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걱정을 덮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크고 작건, 더 위험했건 덜 위험했건, 지난 4~6일 영동지방의 산불을 끄는 데 소방관, 산림청 공무원, 국군 장병들의 노고가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많은 국민의 찬사가 잇따랐다. 평시 재난구호도 국가안보의 한축으로 여기는 게 요즘 추세다.

생명체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피한다. 인간도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제복을 입은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국민을 지키는 일이라면 말이다. 숭고한 그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삐걱거리지만 그래도 돌아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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