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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교통 신호등의 발전 과정과 미래

이른 아침 바쁜 출근시간대는 짜증나는 교통 전쟁이다. 더구나 구간별 교통 신호등마다 빨간불이 켜져 차량의 흐름이 끊기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 나도 모르게 교통 신호등 체계에 대한 불만이 끓어 오른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공통적인 불만일 것이다.

그렇다고 신호등이 없다면 또 어쩌랴! 1990년 초 중국 상해에 출장을 갔을 때 그곳엔 신호등도 거의 없었고, 차선도 보이지 않았다. 교차로에선 배짱 있게 차 머리를 먼저 들이미는 자가 우선이었고, 양보나 질서란 전혀 볼 수 없는 곡예 운전자들뿐이었다. 물론 지금은 거의 미국과 동일하지만.

교통 신호등은 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등장했을까? 신호등은 1868년 영국의 국회의사당 앞에 최초로 등장했다고 한다. 그 신호등은 전기가 아닌 개스 랜턴 신호등이었는데, 자주 오류도 발생했고 대낮 햇빛에는 아주 흐리게 보였다.

전기 신호등은 1914년 8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최초로 설치되었다. 당시 교통 경찰관이던 '레스터 와이어(Lester Wire)'는 증가하는 교통량과 차량 속도가 점차 빨라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구간마다 신호등을 설치하여 교통량을 분산하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다.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번잡한 교차로인 '105번가와 유클리드 애비뉴' 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교통량 분산을 시도했는데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전기식 교통 신호등이다. 신호등은 빨간색 단일 등으로 빨간불이 켜 지면 정지하고, 꺼지면 출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 당시로서는 대단한 교통혁명이었다. 1920년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3가지 색깔의 신호등이 처음 등장했다. 빨강은 정지, 파랑은 직진, 그리고 노랑은 우회 신호였다.



1960년대부터 모든 교통 신호등과 신호체계는 컴퓨터의 전자식으로 발전하였다. 교통량의 시간대별 증감, 종/횡의 차량 흐름의 속도, 날씨 변화, 등을 컴퓨터가 모니터링하여 자동으로 신호등 조절이 되게 하였다. 1990년에 와서 신호등에 감지기와 건널목에 타이머를 부착하여 차량의 흐름을 도와주고,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건너도록 도와주고 있다.

교통량은 계속 증가 추세인데, 미래의 교통 신호 시스템은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가? 미래의 교통신호 시스템은 각 차량과 연결될 것이다. 즉 차량이 교차로에 도달하기 전에 신호상태를 미리 알려주어 통과와 정지를 차량이 알아서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전방에 고장 난 차량이나 사고 차량의 정보를 그 방향으로 주행해 오는 차량에 미리 알려서 다른 길로 우회하도록 유도하여 정체현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미래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신호등 관리국과 교통정보 호환통신 장비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공중의 수많은 새들의 무리, 바닷속의 엄청난 고기떼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자기 길을 찾아가는 원리에서 미래의 자동차들도 목적지를 찾아 안전하게 가도록 인공지능 시스템을 장착하게 될 것이다. 이 시스템이 성공된다면 교차로의 신호등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신호체계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교통법규를 준수치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교통신호망이 개발되어도 규칙을 위반한다면, 도로의 불통과 사고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이보영 / 전 한진해운 미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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