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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시장서 잃어버린 딸 '눈물 재회'

[LA중앙일보] 발행 2019/04/10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9/04/09 22:10

미아로 미국 입양된 한인 여성
한국 경찰 도움에 친부모 찾아
지난달 인천공항서 극적 상봉
친부모 연신 "잃어버려 미안해"

<a href=https://fox59.com/2019/04/08/bloomington-woman-reunites-with-south-korean-birth-parents-learns-truth-about-her-past/><b>Fox59 영상 캡처</b></a>

Fox59 영상 캡처

한국 인천공항이 울음바다로 변했다. 어머니는 50년 만에 어루만져보는 딸의 얼굴을 잡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다시 마주 본 딸의 얼굴엔 어느새 주름이 깊다.

8일 폭스59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킴 갠트(53.한국명 장미경)씨가 50년 만에 한국에 사는 친부모와 눈물의 재회를 했다. 방송은 7000마일 거리가 무색한 감격스러운 상봉이라고 보도했다.

킴 갠트씨는 어릴 적 미국의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가 얼마 전 기적적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친부모와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지난달 인천공항에서 50년 만에 마주한 갠트씨와 부모는 서로 부둥켜안은 채 한참 눈물을 쏟았다.

갠트씨는 지난 1969년 4월 미국 시카고로 입양됐다. 당시 갠트씨의 입양 서류에는 한국에서 버려졌으며 고아 출신이라고 적혀있었다. 정체성에 늘 혼란을 겪으며 자라왔던 그는 양아버지의 권유에 본격적으로 친부모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9월 갠트씨는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그는 서울 서대문 경찰서에 찾아가 "헤어진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조사를 의뢰했고 갠트씨가 입양 전 머물렀던 입양원에 신원 자료를 요청하며 적극적으로 갠트씨를 도왔다.

어릴적 미국으로 입양된 킴 갠트씨가 50여년만에 친부모와 상봉했다. 지난달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갠트씨(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가족들의 모습. 갠트씨 페이스북 캡처.

어릴적 미국으로 입양된 킴 갠트씨가 50여년만에 친부모와 상봉했다. 지난달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갠트씨(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가족들의 모습. 갠트씨 페이스북 캡처.

갠트씨는 "어쩌면 앞서 지나온 50년만큼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며 막막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놀랍게도 기적은 일어났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지난 1월 그와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진 2명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친부모였다. 무엇보다 둘 다 생존해있다는 사실은 벅찬 기쁨이었다.

지난달 친부모의 얼굴을 다시 마주한 갠트씨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5남매라는 사실과 한국 이름이 '장미경'이란 사실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은 서툰 영어로 나에게 'I love you (사랑한다)' 'I'm sorry(미안하다)' 'I missed you(보고싶었다)'라고 계속 말씀하셨다"며 "무엇보다 내가 버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고 감동이다"이라고 전했다.

50년 전 일하러 간 부모 대신 갠트씨를 돌보던 할아버지는 서울의 한 시장에서 갠트씨를 잃어버렸다. 문제는 어려운 형편 탓에 갠트씨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부모는 지난 수십 년간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전국 방방 곳곳을 뒤졌지만 다시 딸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실종 당시 갠트씨는 한국 나이로 5세였다. 또래처럼 한국말도 곧 잘했던 그는 겁에 질린 탓인지 자신의 이름이나 집주소를 설명할 수 없었던 게 화근이었다.

갠트씨는 당시 서울 은평구 소재 영아원에 옮겨져 한동안 머물다 이름을 바꾸고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부모님이 그 당시 나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 연신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며 "믿기지가 않는다. 부모님을 다시 뵙게 되어 너무 감격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갠트씨는 오는 11월 양아버지와 세 자녀와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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