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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이민자 피난처도시로 보낼 법적 권한 있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04/14 07:45

피난처도시 이송 문제 연일 쟁점화…反이민 드라이브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 당국이 불법 이민자들을 이른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로 데려다 놓는 데 대한 합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백악관이 불법 이민자들의 피난처 도시 이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실제 고려하고 있다고 인정한 데 이어 연일 이 문제를 거론하며 쟁점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들로 이송할 법적 권한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따라 우리는 그들이 최상 수준으로 돌봐지길 바란다"며 "특히 형편없는 운영과 높은 세금으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에 의해!"라고 꼬집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이 이날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 "합법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옮길 수 있는지 파악해보고 있다"고 말한 지 몇 시간이 되지 않아 정부가 합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기들리 부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들로 보내기 위해 국토안보부 및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피난처 도시들은 불법 외국인 체류자들을 자신들의 지역사회에 편입시키길 원한다고 말해온 만큼, '정치적 보복'이라고 말할 게 아니라 '올리브 가지'(화해의 제스쳐)라고 말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https://youtu.be/e6w8NI36R2o]

피난처 도시란 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맞서 불법 이민자들을 ICE 등 연방기관의 구금·추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불법 체류자 단속에 협력하지 않는 곳을 가리킨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주로 민주당 '강세 지역'들이 포함돼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1일 백악관이 민주당 주요 인사 등 정적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로 데려가 풀어놓는 방안을 추진했다면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지역구 등을 포함한 민주당 '텃밭'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올린 트윗을 통해 "우리는 보도된 것처럼 정말로 불법 이민자들을 피난처 도시에만 배치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겨냥, "급진 좌파"들은 국경을 개방하고 난민을 수용하는 정책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산불과 고속철도 건설 문제 등을 포함해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전임인 민주당 소속 제리 브라운 전 주지사 시절 때부터 캘리포니아주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국토안보부 수장이었던 커스텐 닐슨 전 장관을 경질한 이후 초강경 반(反) 이민정책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일 태세이다. 반이민 드라이브를 통해 전선을 구축, 2020년 대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hankson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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