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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캡슐 내시경으로 소장도 정확히 진단, 합병증 적은 수술법 고안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15 17:33

특성화센터 탐방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

속쓰림·위염·역류성식도염·변비·간염·담석….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쯤 크고 작은 속병을 앓는다. 속이 편치 않으면 만사가 귀찮고 예민해진다. 혼자 끙끙 앓다가 암을 키우기도 한다. 가장 흔하지만 치료하기 까다로운 게 소화기 질환이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는 진단·치료·연구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다. 국내에서 ‘최초’란 수식어를 가장 많이 보유한 센터이기도 하다. ‘프런티어 정신’을 발휘하는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를 소개한다.

개복 대신 내시경수술 선도적 도입

내시경은 가장 친숙한 진단·치료장비 중 하나다. 모니터로 소화기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널리 쓰인다.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는 그동안 내시경의 진단·치료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예전에는 위암·종양을 발견하면 수술로 떼어냈다. 하지만 고대안암병원이 선도적으로 내시경 점막하절제술 같은 치료법을 도입하면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주변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위암·종양은 외과수술 없이도 내시경을 이용해 절제한다.

50대의 김영숙(여·가명)씨 사례가 그렇다. 김씨는 한 병원에서 위장관기질종양이란 진단을 받았다. 약 4㎝ 크기의 종양으로 개복수술을 권유받았다. 이 종양은 악성과 양성의 경계선에 있는 게 특징이다. 김씨의 종양은 악성화될 가능성이 컸다. 결국 고대안암병원 소화기센터를 찾은 그는 내시경수술법으로 종양을 떼어냈다. 5년 넘게 생존하며 완치 판정까지 받았다. 전훈재 센터장은 “그동안 소화기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특히 2002년에는 ‘캡슐내시경 검사’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캡슐을 삼켜 장 내부를 관찰하는 검사법이다. 주로 소장질환을 진단할 때 사용한다. 소장은 좁고 길어 일반내시경이 도달하기 어렵다. 그는 “캡슐내시경은 원인불명의 장출혈궤양, 염증성 장질환 같은 소장질환을 정밀하게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내시경 봉합기구 개발해 특허 보유

연구 분야에서도 ‘프런티어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목표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합병증이 적은 수술법을 고안하는 것이다. 무흉터 내시경수술이 대표 사례다. 입·항문 부위로 내시경을 넣어 복강에 다다르게 한 뒤 암을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전 세계에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대안암병원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이를 적용해 세계 최초로 국제학술지에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료기기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다. 무흉터 내시경 수술을 목표로 고려대 기계공학과와 위장관 내시경 봉합기구를 개발했다. 소화기내과 최혁순 교수는 “이 기구를 이용한 수술법을 연구해 미국 및 유럽 소화기학회에 소개했다.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의료진의 연구 역량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30편 이상의 논문을 저명한 국제학술지(SCI급)에 발표한다.

다기관 참여하는 췌장암 신약 임상 진행

췌담도(췌장·담낭) 질환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에 적극적이다. 현재 전국 13개 의료기관과 함께 췌장암 백신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 췌장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임상시험도 활발하다.

특히 생존율이 낮아 위험한 암 질환은 여러 진료과 의사가 함께 치료법을 찾고 있다. 소화기내과 김창덕 교수는 “췌장암·담관암 같은 악성 종양은 간담췌외과·영상의학과·병리과·핵의학과 의료진과 협력해 진료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의 다각화된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

간 질환은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위해 맞춤치료를 한다. 지방간, 바이러스성 간염, 간경변, 간세포암뿐 아니라 유전성 간 질환까지 폭넓게 관리한다. 이 중 간염이나 간경변 같은 만성 간 질환 환자는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혈액·복부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간세포암은 간 절제술, 간 이식은 물론 첨단 치료법을 응용하기도 한다. 항암제가 함유된 미세 구슬을 함께 넣는 경동맥방사선색전술이 그중 하나다. 전 센터장은 “더 나은 진단·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별 맞춤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훈재 센터장 일문일답
“우수내시경실 인증받고 일일 입원·시술 시스템 갖춰”

Q : 최근 인증받은 ‘우수내시경실’을 소개하면.
A :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와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이 2012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인력, 시설, 장비, 진료 과정, 감염, 소독 같은 항목을 평가한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환자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소화기내시경 진료가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받았다.

Q : 최근 센터를 리모델링한 배경은.
A : 환자의 대기시간과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확장·개소했다. 외래 공간 7개, 상하부 내시경실 6개를 갖췄다. 초음파검사실, 상하부장관 운동검사실, 초음파 내시경실도 각각 분리 배치했다. 특히 빠른 입원과 짧고 편한 대기를 위해 일일 입원 시술 시스템을 다듬었다.

Q : 앞으로 센터 운영은.
A : “국내외 리더급 소화기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진단·치료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의료 분야의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구성원 모두가 일조할 계획이다.”

주요 의료진



국내·세계 ‘최초’ 시술 및 수술

간 질환



치료 내시경 시술 도입(1980년)
엄순호·서연석 교수

위·식도 조기암 내시경 치료술 도입(1984년)






위정맥류 내시경 치료술 개발(1992년)

췌담도 질환



조기 위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도입(1990년대 중반)
김창덕·이홍식 교수

캡슐 내시경 시행(2002년)






한국형 위장 내시경 봉합기기 개발(2013년)


상하부 위장관 질환 및
내시경적 절제술

전훈재·진윤태·금보라·

연구 역량
김은선·최혁순 교수

매년 30편 이상의 저명 국제학술지(SCI급) 논문 발표






연구중심병원 보건복지부 과제 및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의 최소 침습 내시경 의료기기 과제 수주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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