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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4·19 정신을 생각한다

김태호 / 시사기고가
김태호 / 시사기고가 

[LA중앙일보] 발행 2019/04/1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4/17 18:59

내일은 4·19 혁명 59주년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데모가 경무대(당시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 법원 등 정부 청사 앞에서 벌어지다, 경찰 총격으로 34명 사망 4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총에 맞은 학생들이 택시와 화물차 위에서 피묻은 옷자락을 흔들면서 "여러분, 우리의 젊은 학도들이 경무대 앞에서 총에 맞아 죽어 가고 있습니다. 분발합시다"를 마이크로 외치고 있었다. 당일 대학 4학년생인 나는 을지로 입구에서 친구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경무대로 가야한다며 걸어가던 중, 시청 건물 앞에서 수발의 총성과 동시에 나의 왼 손목에 '퍽' 소리와 함께 피가 튀는 총상을 입고 말았다.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해 하와이 망명의 길로, 이기붕 부통령은 부인·장남과 권총 자살을, 총격 명령을 지시한 내무장관 최인규는 사형 집행으로 4·19 비극은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자유민주주의 기본 이념 중 하나인 정의와 진실을 지키려는 정신이 4·19 정신이었다. 이는 또 박정희 절대권력 밑에서도 부마 항쟁을 이어졌고, 전두환의 5·18 광주 학살에서도 3000명에 가까운 시민이 부상·희생당했다.

하지만, 정의와 진실을 배반했던 박근혜·이명박 두 전대통령이 국정농단·부정부패로 탄핵 투옥된 이후 대한민국 정치에서 진실과 정의의 정신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 회담 이후에는 적을 죽여야 내가 살아나는 전쟁관념이 지배하는 정당과 국회로 변했고, 민생경제의 침체와 우방과의 경직된 외교여건은 개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또 남북, 남남 갈등은 심도만 더 깊어져 가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은 경제와 여러 분야에서 선진대국과 경쟁하며 발전하고 있는데, 언제쯤 지탄받고 있는 정치인들은 국민의 존경을 받는 날이 올까. 나는 이제 나이 80을 넘은 노년이지만 조국을 향한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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