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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언덕, 숲 속의 계곡, 호숫가엔 오리떼

브루클린의 오아시스 프로스펙트파크

국립역사 랜드마크인 그랜드 아미 플라자의 개선문. [사진 NYC&Company/Will Steacy]

국립역사 랜드마크인 그랜드 아미 플라자의 개선문. [사진 NYC&Company/Will Steacy]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설계한 프레데릭 로 옴스테드와 캘벗 부는 브루클린 프로스펙트파크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같은 하늘 아래 자리한 두 공원은 쌍둥이인 셈이지만 너무나 상반된 캐릭터를 지녔다. 치밀한 공간 배치로 세련미 넘치는 센트럴파크가 요조숙녀라면 프로스펙트파크는 마치 자연 그대로인 듯 생기발랄한 시골 처녀 느낌이랄까. 요즘 젊은 뉴요커들의 둥지로 사랑 받는 브루클린의 오아시스 프로스펙트파크를 돌아보자.

그랜드 아미 플라자에서 출발

공원 북쪽에 있는 타원형 광장으로 1975년 국립역사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원래는 남북전쟁 승전의 주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동상이 있었으나 후에 공원 안으로 이전됐다. 지금은 그 유명한 병사와 선원들의 상이 서 있는 개선문이 있다. 남쪽에 있는 공원을 바라보고 서면 왼쪽 플랫부시애비뉴 입구에 브루클린 공공도서관이, 그 아래쪽에 브루클린식물원이 있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공원



프로스펙트파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인공적인 조형물보다 자연 그대로를 살려 놓았기 때문. 공원 내 습지와 숲의 생태계를 돌아보는 트레일 가운데 물가를 돌아보는 럴워터 트레일, 공원 설계 당시의 숲을 그래도 간직하고 있는 미드우드 트레일 그리고 페닌슐라 트레일과 워터폴 트레일 등이 숲속을 이리저리 가로지른다. 모든 트레일은 보트하우스에 있는 오드본센터에서 출발한다. 이런 트레일은 너무 쉽다고? 그렇다면 라빈 구역을 답사해 볼 것을 추천. 비탈지고 좁은 계곡이 이어지는 명소로 공원 내 가장 고지대로 이어진다.

프로스펙트파크에 우거진 숲 너머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사진 NYC&Company/Joe Buglewicz, Will Steacy, Julienne Schaer]

프로스펙트파크에 우거진 숲 너머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사진 NYC&Company/Joe Buglewicz, Will Steacy, Julienne Schaer]

멍때리고, 땀 흘리고, 걷고…

롱 메도는 번잡한 도심을 멀리 떠난 듯, 한가득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게으름 피울 수 있는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언덕. 거의 1마일가량 이어지는 전망이 탁 트인 공간이다. 휴식을 취하거나 일광욕을 즐겨도 좋고 피크닉이나 간단한 스포츠 게임도 허용된다. 여름철에는 뉴욕필의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니더미드도 열린 공간으로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프리스비 경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지루해지기 시작하면 프로스펙트파크 레이크 주변을 잇는 길을 따라 산책에 나서 보자. 뉴욕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낚시터'의 하나인 호수 주변에서 '꾼'들의 솜씨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잉어와 큰입배스 등 다양한 어종이 살고 있다는데 16세 이상 퍼밋을 소지한 사람에게만 낚시가 허용되며 잡은 물고기는 다시 놓아주는 게 원칙!

좀 더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면 페닌슐라로 가 보자. 거위와 청둥오리, 가마우지를 볼 수 있다. 개를 데리고 왔다면 도그비치는 놓치지 말 것. 더운 여름철 개가 목줄을 풀고 신나게 물 속으로 뛰어들어 놀게 할 수 있다.

'팝업 오드본' 무료 생태계 투어

뭔가 궁금하긴 한데 길눈이 어둡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땐 공원 측이 제공하는 무료 투어를 이용하면 된다. 일행을 따라가다 보면 공원에 사는 야생동물과의 만남, 조류 관찰, 생태계 분류, 찾기 게임 등을 통해 이것저것 알 수 있는 게 많다.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주말에 이용할 수 있는데 오드본센터의 '팝업 오드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공원 웹사이트(prospectpark.org) 참조.

어린이 방문객을 위한 시설들

활기 넘치는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장과 놀이터가 있지만 동물원과 회전목마, 레이크사이드도 빼놓을 수 없다. 80종 4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는 동물원의 스타는 바분, 레드 판다, 타마린 등등. 근처에 있는 회전목마에는 말과 기린, 사자, 사슴 등 동물들과 두 마리의 용이 끄는 전차가 어린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참, 이 회전목마는 휠체어에 탄 채 이용할 수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놀이 시설이다. 케이트 울만 링크를 리노베이션한 레이크사이드는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봄가을엔 롤러스케이트장, 여름에는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일 년 내내 열리는 이벤트

공원에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는 대부분 무료 행사가 많아 인파로 북적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서두르는 게 요령이라면 요령.

◆그린마켓과 푸드트럭: 매주 토요일 그랜드 아미 플라자에서는 뉴욕 시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그린마켓이 열린다. 무려 600여 종류의 과일과 채소, 제빵류, 꽃, 생선 등 지역 산물이 판매된다. 또 첫째와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리는 푸드트럭 랠리(4~10월)는 인기 최고로 많은 인파를 끌어모은다. 공원 호숫가에 있는 스모가스버그에는 100여 개의 노점상들이 모여 맛있는 단품 요리를 선보이는 곳으로 필수 방문 코스(4~10월, 일요일만).

◆라이브 콘서트: 공원 내 밴드셸은 라이브 공연장으로 유명한 명소 중의 명소. 여기서 열리는 여름철 콘서트 가운데 '셀레브레이트 브루클린!'은 최고 인기 콘서트다. 담요를 둘러쓴 팬들이 밴드셸 앞에 모여 먹고 마시며 라이브 콘서트를 즐긴다. 2000석이 선착순으로 제공되며 5000여 석이 잔디밭에 마련된다.

◆연중 이벤트: 핼로윈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동물원의 '부 앳 더 주' 이벤트가 열린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동물들이 전시된 가운데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코스튬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용감한 이들을 위해선 좀비와 늑대인간, 마녀들이 득실거리는 공원을 탐험하는 핼로윈 유령 산책 이벤트도 열린다. 새해맞이 불꽃놀이는 그랜드 아미 플라자 연례 행사.

◆교통편: 2, 3, B, F, G, Q, S 전철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거리 주차가 가능하지만 차량들이 늘 빼곡이 들어차 있으므로 참조할 것.


김일곤 기자 kim.ilg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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