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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주부가 '유대교 개혁' 이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4/19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9/04/18 22:34

유대교 진보단체 ALEPH 대표
수지 민씨 유대계 매체 보도
유대교 유색인종 목소리 대변
율법 틀 벗어나 다양성 강조

"한인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이 함께하는 유대교를 꿈꿉니다."

16일 유대계 매체 '유대인텔레그래픽에이전시(JTA)'는 유대교 진보단체인 '유대교 부활을 위한 동맹(ALEPH)'의 대표로 재임 중인 한인 수지 민(49.사진)씨에 대해 보도했다. 조지아주 앤아버시에 거주하는 수지 민씨는 집에서는 한 남편의 아내이자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다.

하지만 유대교 사회에서 그는 '개혁가'다. 민씨는 현재 1년 넘게 ALEPH를 이끌며 엄격하기로 명성 높은 유대교에서 다양성과 변화를 위해 개혁을 외치고 있다. 그는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유색인종의 비율이 높아지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유대인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미국 유대인 인구 조사에 따르면 전국 유태인들 중 유색인종은 11%에 불과하다.

유대인 10명 중 9명이 백인인 셈이다. 더군다나 유대인 커뮤니티에서 타인종이 리더를 맡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민씨는 자신이 "유대교 단체의 리더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람 중 하나"라며 웃어보였다.

민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그는 ALEPH에서 개혁파 유대교 교리 교육 및 차세대 유대인 리더 양성 유색인종 유대인 환대 등을 맡고 있다.

ALEPH은 개혁파 유대인들이 형성한 단체로 1960~70년대 북가주 베이 지역에서 발발한 정통 유대교의 형식주의에 대한 반체제 운동인 '유대교 부활(Jewish Renewal)' 운동에 기초하고 있다.

이들은 율법적인 정통 유대교의 틀에서 벗어나 진보적인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 52개 유대교 기관 및 개인 회당이 함께하고 있다. 그는 "유대교 부활 운동은 평등주의와 '하시딤(Hasidism.유대교 핵심교리 중 하나)'이 주는 기쁨 등을 강조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유대교 관례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했던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처음부터 신앙생활에 열심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종교가 없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20대 시절 시카고에서 한인커뮤니티서비스단체(KACS)와 청소년 건강 관련 비영리단체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쯤 우연히 들은 유대교 강의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는 당시 "마음속에 알 수 없는 깊은 울림을 느꼈다"며 "이후 시카고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 출석하게 됐다"며 계기를 밝혔다.

민씨는 유대교의 다양성을 위한 포괄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10년전 한 유대교 회당의 디렉터를 시작했을 때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다"며 "특히 내가 백인이 아니라는 것과 남편이 유대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유대교에서 주요 직분을 맡는데 치명적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대교 개혁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비로소 스스로도 유대인으로서의 나 자신이 받아들여졌다"며 "(타인종이 함께하는) 유대교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유대인 축일인 '퓨림(Purim)'을 맞아 유색인종이자 여성 유대인들의 이야기를 담는 '쉐어헐스토리(ShareHerStory)' 캠페인에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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