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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내 삶의 이정표, ‘인간사랑’의 도구입니다”

동포 문학인 오원성 작가, 다섯 번째 저서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 출간

▲ 오원성 작가가 20년간 동포 문학인으로 활동하며 출간한 자신의 저서 5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원성 작가가 20년간 동포 문학인으로 활동하며 출간한 자신의 저서 5권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원성 작가가 에세이집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을 출간해 동포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달라스한인회 이사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원성 작가는 동포 문인으로도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오원성 작가는 지난 5년여간 달라스한인회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동포 언론매체에 기고해온 칼럼 위주로 이번에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오 작가는 1999년 5월 ‘월간 수필문학’으로 등단한 수필가다. 같은 해 11월 오 작가는 자신의 첫 번째 저서인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을 출간했다. 오 작가는 그 후 ‘아내의 체온’(2001년 12월), ‘창너머 세상’(2006년 12월), ‘결혼 훈수’(2010년 5월) 등을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은 오원성 작가의 20년 문학활동이 낳은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민자로서, 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활동가로서 녹록지 않았을 환경 속에서 오 원성 작가는 무엇을 위해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것일까. 그는 지난 17일(수) 달라스한인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을 출간하게 된 배경과 자신의 철학을 공개했다.

“법구경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사람은 원래 깨끗하게 태어나지만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 복을 얻거나 죄를 짓거나 하는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고 말입니다. 종이에 빵을 싸면 종이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고, 생선을 싸면 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데일 카네기도 강조했듯, 좋은 인간관계는 성공의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오원성 작가는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을 출간하게 된 배경에 약 5년전 맺은 한 사람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3.1절 기념식을 마친 어느 날, 유석찬 전 달라스한인회장이 오원성 작가의 손을 잡고 “달라스 한인 동포들을 위해 함께 봉사하면 좋겠습니다”고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오 작가는 “사람 볼 줄 아시네요!”라며 망설임 없이 유 전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러분들이 지켜본 바와 같이, 유석찬 회장의 달라스한인회장 및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장 재임 기간 동안, 달라스 한인사회는 눈부신 성장과 함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제가 미력이나마 동포들에게 봉사를 자청하고 편의 제고 및 권익신장에 앞장서왔던 달라스 한인사회 역사의 극히 일부지만, 그 흔적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오원성 작가가 올해 책을 펴낸 또 다른 이유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에서다. 수필가로 등단한 후 생애 다섯 번째의 에세이집이 3.1운동 100주년 기념과 맞물려 느끼는 행복감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고 오 작가는 귀띔했다.

“수필은 사색이요, 삶의 가치관이 담겨있기에 ‘인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문학’입니다. 수필은 생명수와도 같이 제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글과 마음이 같아야 합니다. 작품을 쓰는 창작활동은 곧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이민자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서 잊고 사는 게 많다고 믿는 오원성 작가는 미소와 웃음, 칭찬과 감사, 기쁨과 노래, 관심과 친절, 이해와 양보 등 이민자 자신이 만든 벽 속에 가두고 마음 아파하는 것들을 끄집어내 ‘인간사랑’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정의한다.

“낯익은 글에서는 마음의 풍요를 얻고, 낯선 내용에서는 호기심과 긴장을 느끼게 합니다. 때로는 코끝이 찡해 눈물지게 하고, 사랑하는 연인의 살 내음처럼 풋풋한 향기를 느끼게도 합니다. 외롭고 힘든 이민생활이지만, 제가 이제까지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에세이를 삶의 이정표로 삼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원성 작가의 저서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에서는 ‘기록의 중요성’과 이민자의 정체성, 애국심, 그리고 국가관에 대한 오 작가의 철학이 묻어난다.
일제강점기에 카이지마 탄광으로 강제 동원됐던 부친의 흔적을 찾는 과정에서 오원성 작가는 ‘기록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한다. 역사의 ‘쓰레기장’으로 버려질 뻔했던 ‘카이지마 탄광 조선인 광부 명부’가 기적적으로 발견됐기에 오원성 작가는 부친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었다.
광운대학교 이향철 교수가 일본에서 박사과정 당시 발군한 ‘카이지마 탄광 조선인 광부 명부’에는 오원성 작가 부친 ‘오정호’라는 이름이 일본식 이름 ‘오산정호’(쿠레야마데이코오)로 기재돼 있었다.

“본적이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 구룡리입니다. 아버님께서 카이지마 탄광에서 ‘도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아버님께서 두들겨 맞고 실신하자 사망했다고 판단, 가마니에 싸여 쓰레기장에 버려졌는데 마침 쓰레기를 치우는 당번이 한국인이었기에 그 분의 간병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나시어 그리운 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이런 기적 속에서 태어난 것이기에 기록의 사명감을 다하고 싶을 뿐입니다.”

자신의 부친이 펼친 독립운동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발전시켜준 정신이자 혼으로 승화됐다고 자부하는 오원성 작가는 그 정신을 재외동포들과 나누기 위해 ‘이민자의 거리에 물든 단풍’을 출간했다고 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고 애국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작품,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작품, 한글과 독도사랑을 위한 작품, 한국전통문화 및 K-POP 등등 이민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신적 지침과 사회적 길잡이를 제시하는 작품, 달라스한인회 및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의 성장의 흔적으로 역사적 다큐멘터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을 남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오원성 작가는 오는 4월 27일(토) 오후 5시 뉴스코리아 강당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고 동포사회와 기쁨을 나눌 계획이다.
70여 권의 책이 준비돼 출판 기념회 참석자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저자 사인회도 함께 열린다.
오원성 작가는 이 책을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부금’ 형식의 후원을 받아 ‘차세대 통일 장학금’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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