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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예술이 교차하는 어스틴” … 유명 벽화 역사 탐구

어스틴 중앙일보, UT어스틴 인근 및 어스틴 시 유명 벽화 탐방 … 다양한 테마 벽화 즐비, 가족 단위 문화 체험에 제격

어스틴 거리 곳곳에 유명 벽화들이 있다. 하지만 벽화의 의미와 역사를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부지기수다.

UT 어스틴 학생들 및 교수들에게 학교 캠퍼스 근처에 위치한 상징적인 벽화 몇개를 뽑으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23가와 과달루페(Guadalupe St.)에 위치한 어스틴테이셔스(Austintatious), 24가와 과달루페에 위치한 바시티 극장 벽화(Varsity Theater Mural) 그리고 21가와 과달루페에 위치한 예레미아 더 인노센트(Jeremiah The Innocent), 이른바 Hi, How Are You? 벽화를 가장 많이 언급한다.

본지는 직접 UT 어스틴 근처에 있는 벽화를 찾아가 역사를 알아봤다. UT 어스틴 근처 벽화 뿐 만 아니라 어스틴의 유명 벽화들을 찾아 나섰다.

▨ 어스틴테이셔스(Austintatious, 1974) = 위치: 23가와 과달루페(Guadalupe St.), 화가: 케리 안(Kerry Awn), 토미 바우맨(Tommy Bauman), 릭 토너(Rick Turner). ‘어스틴테이셔스’는 어스틴 최초의 야외 벽화 중 하나이다. 벽화에는 형형색색의 건물들과 텍사스의 창시자인 스티븐 어스틴(Stephen F. Austin)이 벽화 가운데 왕관 아래에 서있다. 손에는 아르마딜로 두 마리를 들고 있다.



어스틴 출신 화가 케리 안(Kerry Awn), 토미 바우맨(Tommy Bauman), 릭 토너(Rick Turner)는 1974년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 이들은 방문지에서 본 벽화에 영감을 받아 UT 어스틴 근처23가에 위치한 유니버스티 코옵(University Co-Op) 가게 벽에 벽화를 그릴 수 있는지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당시 유니버스티 코옵 가게 이사회는 이를 주저했으나 학생들이 가게가 물품 값 만 지불하면 벽화를 공짜로 그려주겠다고 제안하자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벽화가 완성된 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벽화를 보러 찾아오게 되면서 이사회는 당시 돈 1,000달러를 지불하고 그림의 저작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 바시티 극장 벽화(Varsity Theater Mural, 1980) = 위치: 24가와 과달루페(Guadalupe St.), 화가: 칼로스 로리(Carlos Lowry).

80, 90년대까지만 해도 바시티 극장(Varsity Theater) 또는 타워 레코드(Tower Records)벽화로 알려졌던 이 작품은 이제는 Wells Fargo 은행 벽화로 알려져 있다.

당시 무료로 바시티 극장에서 벽화 그림 의뢰받았던 칼로스 로리는 자원 봉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였다. 칼로스 로리는 한 인터뷰를 통해 “그렇게 큰 사이즈의 벽화를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아 힘들었지만 완성해 놓고 보니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재 이 벽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그려진 벽화의 약 삼 분의 일 밖에 남지 않아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한편, Wells Fargo 은행이 들어서기 전 이 곳은 서점이었다. 서점이었던 당시 유학 온 한국 졸업생들에게는 이 벽화는 약속 장소를 설명하기에 가장 많은 인용되기도 했다.

▨ 예레미아 더 이노센트(Jeremiah The Innocent 일명 “Hi, How Are You?” 1993) = 위치: 21가와 과달루페(Guadalupe St.), 화가: 다니엘 존스톤(Daniel Johnston).

어스틴에서 가장 대표적인 벽화는 아마 Hi, How Are You? 벽화일 것이다. 차에 붙이는 스티커, 티셔츠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개구리 벽화는 원래 레코드 가게 사운드 익스체인지(Sound Exchange)에서 의뢰했다. 한 무명 아티스트의 앨범 커버 이미지로 처음에는 쓰이기도 했다.

이후 2014년에 문화적 랜드마크로 등록된 이 벽화는 현재에도 잘 보존되고 있으며 음식점 Thai, How Are You?의 왼쪽에 위치하고있다. 또한 어스틴의 연인들 사이에서 커플 사진 장소로 유명하다.

▨ 힐사이드 극장 벽화(HILLSIDE THEATER MURAL, 1978) = 위치: 2100 E. 3번가, 화가: 라울 발데즈(Raúl Valdez).

2100 E. 3번가에 위치한 힐 사이드 극장 벽화는 1978년에 라울 발데즈(Raúl Valdez)에 의해 그려졌다.

이 벽화에는 14세기부터 에스파냐 침입 직전까지 멕시코 중앙 고원에 발달한 인디오의 문명인 아즈텍(Aztecan civilization), 스페인 정복자, 치카노 시민권 운동 그리고 현대 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시대가 표현 돼있다.

치카노란 1920년대와 1930년대 멕시코인들의 미국 이민 초창기에는 주로 멕시코인들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됐다.

이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멕시코계인들의 권리를 주장한 ‘치카노 운동(The Chicano Movement or Chicano Civil Rights Movement)’을 통해서다.

이 운동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멕시코계인들을 단결시키려는 의도로 치카노라는 말을 사용하며, 비하의 느낌을 걷어내고 인종·민족적 자긍심과 정체성, 주체성을 표현하는 말로 정착시켰다. 그래서 치카노라는 말에는 미국시민으로서 존중 받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는 정치적 의식과 고유한 문화의식이 담겨 있다.

화가 발데즈는 이 벽화는 과거의 어스틴 그리고 어스틴의 사람들을 표현한 것이며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렸다고 말했다. 낙서 등으로 많은 손상된 벽화는 지난 2011년 복원했으며 벽화를 복원하는데 5만 2천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렌김·정한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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