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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옥죄자 이란 “호르무즈 봉쇄”…유가 6개월 내 최고치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4/23 08:31

이란 제재 유예조치 중단 파장
원유 40% 오가는 길목 막힐 우려
일부 “2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
사우디·UAE “원유 공급 늘릴 것”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對)이란 제재를 더 이상 유예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맞섰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40%를 차지하는 해협이다. 국제 유가에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추가 제재유예조치(SRE)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료 기한을 넘어 연장되는 어떠한 면제 조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우리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제로(0)’로 간다”고 강조했다.




이란, 호르즈해협 봉쇄 경고





미국은 당분간 제재를 통해 대 이란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폼페이오는 “우리는 (이란) 지도자들이 파괴적인 행동을 바꾸고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때까지 이란 정권에 대한 최대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국무부 회견 직전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의 동맹국들은 대이란 최대 경제압박 전략을 유지 및 확대하는데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이란 제재가 성공하기 위해선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확대가 필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으로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대이란 전면 제재에 따른 석유 거래 변화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22일 국영 SPA통신을 통해 미국의 유가 정책에 협력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도 협조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OPEC 3위 산유국인 이란은 미국의 전방위 제재로 인해 이미 경제란에 시달리고 있다. 숨통을 더 조이겠다는 미국에 대해 이란 혁명수비대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은 22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 전략적 해협을 봉쇄하겠다”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수출한다. 이 해협은 이란 영해(領海)에 속해 있다. 탕시리 사령관은 “적이 위협하면 우리는 이란의 영해와 영예, 권리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대 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우리의 원유 수출을 막는다면 중동의 어느 나라도 호르무즈 해협으로 원유를 운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원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10년래 유가 최고치는 배럴당 113.93달러((WTI 기준, 2011년 4월 29일)였다.

미국발 제재로 이란산 원유수입이 5월 2일 0시부터 전면 금지되면 지난해 11월 180일간 예외를 면제받은 8개국(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이 영향을 받는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에 즈음해 국제유가는 일제히 6개 월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7% 오른 65.7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3.05% 상승, 74.16달러로 거래 마감됐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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