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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살, 작은 관심으로 막을 수 있다

30대 한인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2일 새벽 LA한인타운 한 복판, 윌셔불러바드와 웨스턴애비뉴 코너에 위치한 머큐리 빌딩 23층 옥상에서 몸을 던졌다. 이 건물에서는 2014년 한인 여성이, 2007년에도 한인 남성이 추락사했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지만 한인사회 역시 다각도의 예방 노력에도 아랑곳 없이 자살자가 줄지 않고 있다. 올해 4월 중순까지 LA카운티 검시국이 부검한 한인 사망자(30건)들을 봐도 자살자(13명)가 절반에 육박했다. 2018년 한해 동안에도 LA카운티 부검 건수 5559건 가운데 한인 사망자는 98건이었고 이 중 33.6%인 33건이 자살이었다.

자살 원인을 사례별로 보면 ▶일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 ▶심각한 우울증 ▶외로움·소외 ▶학교 성적에 대한 압박감 등이 대부분이다. 또한 부부간 가정불화나 동업자간 금전문제로 인한 '살해나 자살(Murder/Suicide)'도 유난히 한인사회에 많은 편이다.

자살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지만 한인사회의 경우 노년층 자살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특히 우려스럽다. 한인 시니어들은 언어와 문화장벽으로 인한 우울감에 질병이나 생활고까지 겹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개연성이 높다.



자살은 주변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상당 수 예방할 수 있지만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 임상심리학자들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수면장애를 겪으며 체중이 급격히 변할 경우, 또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죽음과 자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종교나 전문 상담인, 또는 친지 등의 도움을 받아 대안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구나 힘들지 않는 삶은 없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자각이다. 더 이상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는 일도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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