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발언대] "목사님, 거긴 하나님 자리입니다"

목사님들께 부탁드리는 말씀을 쓰려 합니다. 장로들의 문제는 교회에만 피해를 주는데 반해 목사님들 문제는 기독교 전체에 피해를 주기에 더욱 심각합니다.

성경 전체를 통틀어 그리스도인에게 주신 가장 엄중한 명령은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과 십자가에 달리기 바로 전 마지막 시간에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며 간곡히 부탁하신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하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종교성 강한 한국 기독교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이 명령이요, 이 명령에 역행하고 있는 사람이 일부 목사들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남을 정죄하고 심판하는 권한은 오직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고 너희 어느 누구도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것도 판단치 말라"(고전4:5) 분명하게 되어있는데 권한 없는 자가 하나님이 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수의 그런 목사들 때문에 본연의 사명 충실히 하고 있는 대다수 목사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고 싸움과 분열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제자들이 심지도 않은 가라지(잡초)들이 많이 자라는 것을 보고 "이것을 뽑을까요" 할 때 "그것은 내가 할 일이니 너희는 간섭 말라" 하셨습니다. 그들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요 나도 그들이 사이비 이단인 줄 안다, 하지만 후에 내가 정리할 일이니 너희는 간섭 말고 "가만두어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남의 잘못을 지적하며 교계 정화한다고 설치는 자들에게 "너는 누구관대 이웃을 판단하느냐" (약4:10-12) 즉 '네가 하나님이냐?'는 말씀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런 활동이 정화는커녕 결과적으로 한국 교계를 오히려 더 어지럽히고 외부로부터의 비난 거리까지 만들어 복음 전파를 방해합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 계속하는 것과 가만있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피해를 주는 지를 계산해 본다면 "가만두어라" 하신 예수님 말씀이 이해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한국 유튜브 설교자들 중 말씀이 좋아 그 교회 한번 가 볼까 생각하게 하는 설교자나 단체 10개를 뽑아 그 프로필을 검색해보세요. 아마 8개는 '이단 사이비'일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런 목사님들 심리를 분석하면 잘못된 교리로부터 교인을 보호하려는 순수한 의도도 물론 있겠지만, 가장 많은 이유는 그 설교 들으면 자기 교인 빼앗길 가능성 많을 것 같은 '불안' 때문인데 그것은 자기 설교에 자신 없어하는 열등의식의 증거입니다. 온 세상이 다 아는 진짜 사이비단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금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그런 곳에 교인 빼앗길 염려없다는 자신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의 심한 분열 원인은 목사가 하나님의 위치에 앉아 남을 판단하고 자기와 다르면 잘못된 집단이라 정죄하는 독선 때문입니다. 그 해결책은 '목사님들,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라고 생각합니다.


김홍식 / 은퇴의사·라구나우즈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