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자 마당] 거미·개미·꿀벌 인간

김택규/이민목회연구원 대표

유명한 정치가요 철학자인 프란시스 베이컨은 3가지 인간 타입을 말한 적이 있다.

즉 거미 같은 인간 개미 같은 인간 그리고 꿀벌 같은 인간을 말한다.

거미는 남을 해치면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한다. 개미는 성실하게 일하면서 자기를 위해 계속 무언가를 모아 들인다. 그런데 꿀벌은 열심히 일해 모아 들이는 것은 개미와 같지만 개미와 다른 점은 모은 것을 '사람들을 위해'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도 이러한 세가지 유형이 있다.



신문의 한 기사를 읽으니 현대의 거부들을 열거하면서 두 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즉 인류의 발전과 사회를 위해 공헌하면서 돈을 번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인류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지 않고 돈을 번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전자에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하이텍 산업의 거부들이 있는가 하면 오프라 윈프리 폴 뉴먼 등 유명인들도 거명된다. 이들은 베이컨이 언급한 꿀벌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 하겠다.

그런데 인류에 공헌하지 않으면서 돈을 번 사람들도 있는데 그 중에는 현대 자본주의의 금융 시스템을 이용해 거부가 된 사람들이 포함됐다.

그들 중 일부는 남은 망해도 오직 자기만을 위한 이기주의와 탐욕에 사로 잡혀 뛰고 있는 거미 같은 자세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중가주 인근에는 '허스트 캐슬'이란 거대한 저택이 있다. 허스트는 언론계 왕으로 불렸지만 황색 언론의 시조라 불릴 만큼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오로지 자기 기업의 확장과 부를 위해 뛰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호화 궁전 같은 집을 짓고 매일 유명인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하다가 갔다.

거의 같은 시기에 북가주에는 릴랜드 스탠퍼드라는 철도 거부가 있었다. 그는 재산으로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광대한 부지를 구입하고 대학을 세웠다. 그 대학에서 휼렛 패커드 같은 뛰어난 인재들이 배출되어 오늘날 IT산업의 메카 실리콘 밸리가 형성된 것이다.

이 대학이야 말로 인류 생활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게 한 실리콘 밸리의 인큐베이터 스탠퍼드 대학인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경제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자기만 위하는 이기주의와 탐욕의 결과이다. 땀 흘리지 않고 목돈을 쥐어 보겠다는 욕심이 투기자들의 무분별한 부동산 구입 등을 부채질했고 그에 따른 모기지 관련 은행들의 파산으로 인해 시작된 것이다.

즉 거미 같은 타입의 금융 자본 관리자들의 탐욕이 위기를 불러 온 것이다.

앞으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거미들을 퇴출시키고 개미들이 많이 일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꿀벌 같은 사람이 많아져야 이 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