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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욱일기 벽화도 지워주세요"

[LA중앙일보] 발행 2019/04/2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9/04/25 22:35

한인 청소년들 시장실서 면담
"가세티, 반유대 벽화는 비난
한인사회 요구에는 외면" 지적

"에릭 가세티 LA시장님은 사유지 건물 벽화가 수치스럽다며 '제거하라'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공립학교인 로버트 F. 케네디 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는 가만히 놔두는 이유는 뭔가요?"

한인 청소년들이 가세티 시장에게 LA한인타운 공립학교 체육관 욱일기 문양 벽화를 제거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들은 가세티 시장이 최근 보인 행보를 언급하며 한인 커뮤니티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월말 가세티 LA시장실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 LA다운타운 올림픽 불러바드 한 사유지 건물 외벽 그림을 당장 제거하라고 항의했다. 시장실 측은 "가세티 시장이 그 벽화 소식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incredibly upset)'"는 표현까지 썼다.

시장실이 문제 삼은 사유지 건물 벽화는 내용은 뭘까. 벽화는 빨간 벽돌 배경에 해골 모습인 죽음의 신 '그림 리퍼'가 파란 망토를 쓰고 손가락에 한 아이를 매달고 있다. 그 주변은 뱀과 미사일이 그려져 있다. 파란 망토에는 '별과 다윗의 별' 문양이 들어갔다.

유대인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은 다윗의 별 문양을 망토에 그린 것은 반유대주의를 조장한 것이라며 뒤늦게 반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세티 시장도 벽화를 맹비난한 것이다.

반면 해당 건물을 행사장으로 운영하는 이벤트업체 보텍스(The Vortex)사는 "표현의 자유"라고 반박했다. 벽화는 911테러 규탄 및 희생자 추모를 위해 몇 년 전 연 'LA vs 전쟁' 행사 때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벽화 작가 역시 "반유대주의를 표현할 의도로 그리지 않았다. 행사 참석자 모두가 여러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25일 시장실을 찾은 화랑청소년 소속 고등학생 9명과 초등학생 2명 학부모와 윌셔커뮤니티연합(WCC) 관계자는 위 사례를 들며 주류사회의 '이중잣대'를 꼬집었다.

가세티 시장이 맹비난한 벽화 논쟁 구도가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로버트 F. 케네디 스쿨 체육관 외벽 욱일기 문양 벽화와 유사해서다. 논쟁 구도는 비슷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한인사회 반발을 수용해 벽화제거를 결정했지만 LA타임스와 주류 화가가 '검열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 벽화제거를 보류시켰다.

가세티 시장실은 한인 청소년들이 면담을 요청한 지 두 달이 지나서야 자리를 마련했다.

LA시장실 관계자와 비공개 면담한 화랑청소년 대표들과 학부모 WCC는 가세티 시장이 로버트 F. 케네디 스쿨 욱일기 문양 벽화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화랑청소년재단 학생들은 로버트 F. 케네디 스쿨 욱일기 문양 제거 서명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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