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는 '한인 신문'…트럼프엔 '못마땅'
한인 유권자 성향 보고서
신문 이용빈도 아시아계 최고
66%는 트럼프 정책 동의안해
민주당 정책 선호 답변은 62%
이민정책 완화·총기규제 강화
미주 한인 유권자의 정치 성향을 축약한 결과다.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아시안아메리칸태평양계연합(AAPI),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JC) 등이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인을 포함 중국계, 필리핀계, 일본계, 베트남계, 인도계 등 아시아계 유권자의 정치 성향을 분석한 최신 보고서다.
우선 한인 유권자가 정치 뉴스를 접하는 주요 채널은 '한인 신문'이었다. 이 비율은 타 아시아계 중 가장 높았다.
미주 한인 3명 중 1명(28%)은 "소수계 신문을 통해 정치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중국계(24%), 베트남계·인도계(각각 20%) 보다 높다. 이어 한인은 한인 TV(18%), 한인 라디오(16%), 한인 인터넷 사이트(12%) 등을 통해 정치 관련 뉴스를 접하고 있었다.
보고서에는 "아시안 중 특히 한인, 중국계, 베트남계는 커뮤니티 미디어에 대한 소비가 상당히 많은 것이 특징"이라며 "한인의 경우 커뮤니티 미디어와 주류 미디어를 혼용해 뉴스를 접한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신문·TV(각각 46%), 라디오(34%), 인터넷 뉴스(32%) 등의 순"이라고 전했다.
한인들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를 어떻게 평가할까. 한인 10명 중 7명(66%)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동일한 대답을 한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의 평균 응답률(58%)보다 높은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한인들의 반감이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UCLA 유헌성 연구원(사회학)은 "센서스의 최근 통계를 보면 한인의 영어미숙(LEP) 비율은 약 45%로 아시아계 중에서 높은 편이고 일본계(24%)나, 필리핀계(22%)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높다"며 "이러한 점이 커뮤니티 미디어에 의존도가 높은 원인 중 하나로 유추되며 완전히 미국 주류 사회로 편입된 커뮤니티라기보다는 아직 1세와 2세가 공존하는 이민 사회라서 반 이민 정책에 대한 반감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인들의 정치적 성향은 대체로 정당 소속 및 정책 선호도와 일맥상통한다. 우선 한인 유권자의 48%는 민주당원이었다. 반면 공화당원은 20%에 그쳤다.
정당 정책 선호도를 보면 한인들은 현재 공화당보다 민주당의 정책을 선호(62%)했다. 이는 인도계(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인들은 시장과 민간 중심의 '작은 정부(24%)' 보다는, 정부가 적극 관여하는 '큰 정부(56%)'를 지지했다. 또,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건강 보험을 제공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절반에 가까운 한인이 찬성(46%)했다.
특히 한인 10명 중 8명(76%)은 "총기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총기 규제 반대는 6%에 그쳤다. 요즘 반 이민 정책과 관련, '불법 이민자에게도 합법 신분을 얻을 기회가 제공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한인 중 58%가 "제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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