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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선교단체 지원으로 정권 운영 복지시설 마련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5/01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04/30 21:29

북한 억류 김동철씨 인터뷰④
"호텔사업 수익으로 요양소 건설"
"주민들은 구호자금 출처 몰라"
"체제 변하지만 시장경제 아냐"

2005년 6월 함경북도 나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수열(왼쪽부터) 등과 식사중인 김동철씨와 김씨의 부인 김영옥씨. 김동철씨는 김영옥씨와  김수열 위원장이 6촌 사이라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김동철씨가 두만강 호텔 사업 수익으로 건설했다고 밝힌 나선 장애인 요양소의 모습. [사진 김동철]

2005년 6월 함경북도 나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김수열(왼쪽부터) 등과 식사중인 김동철씨와 김씨의 부인 김영옥씨. 김동철씨는 김영옥씨와 김수열 위원장이 6촌 사이라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김동철씨가 두만강 호텔 사업 수익으로 건설했다고 밝힌 나선 장애인 요양소의 모습. [사진 김동철]

북한에서 중앙당을 위해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본인도 사재 315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힌 김동철씨는 "두만강 호텔사업으로 번 돈으로 나선시 장애인 요양소를 건설했다"며 북한 안에서 해외 자본으로 복지시설이 마련되는 경과를 밝혔다.

그는 "(나선시 장애인 요양소는) 내 자금으로 설계.시공.건설대까지 독자적으로 선정해 나선시 상주대표부 명의로 완공해 시에 기증한 것으로, 정부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 기증자들은 나처럼 할 수 없는 신분이기에 돈만 주고 구경한다"며 "나중에 기증 증서 하나 받는 것으로 끝난다"고 말해 북한 정권에 돈을 주고도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실정을 전했다.

김씨는 "나선에서 해외동포 안내.지도원 역할을 수행할 당시 캐나다.호주.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선교단체들이 접촉해 왔다"며 "그들의 후원으로 병원.기술교육(미용.봉제 등) 시설 같은 복지시설이 건립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선교단체의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선교단체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북한에서 복지시설 건설을 지원했다'고 대외적으로 홍보하지만 사실 주민들은 이 시설을 위한 기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선교단체의 북한 출입이 정권에) 도움이 안 되면 쫓아내므로 그들은 조건 없이 계속 돈을 줘야만 북한 안에서 활동이 가능하다"며 "북한 정권에 많게는 20만~30만 달러씩 현금 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좀 더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기업허가를 받아 투자자 신분으로 북한 정권과 합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종교관련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실정을 알면서도 (투자 유치 실적을 위해)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는 자책감을 느낀다"며 "북한으로의 구호 활동은 북한 체제 구조 상 불편한 도움"이라고 못박았다. 정권 구조 상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없으므로 구호 물품이 북한 개방으로 이어질 수 없으며 구호 활동은 중간에서 지원금을 가로채는 북한 정권의 유지를 돕는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대북제재 완화에도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제재의 대상을 북한 정권으로 정하고 인민들의 생활에 도움 될 제재는 풀어주자는 주장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그래봤자 북한 정권은 '우리는 미워해도 인민은 돕는구나'하고 웃으며 도움 받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시장경제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씨는 " 부모가 죽고나면 그 집을 파는 경우도 있어 약 10년 전부터는 부동산 업자도 암암리에 활동하고 있으며, 농장 경영 방식도 이전의 공동생산으로 얻은 모든 작물을 중앙당에 넘기고 배급 받던 방식에서 소출의 일부분만 국가에 상납하고 나머지는 노동량에 따라 나눠 갖는 방식의 포전제로 바뀐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자본주의 실험은) 지금 당장 배급이 끊겼으니까 인민들이 최소한 먹고 살 수 있게만 해주려는 것이지 북한 정권이나 주민들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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