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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예술선교” 민동진 목사

미술 작품과 하나님을 잇는다

부활절을 전후해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네이퍼빌 루트59 선상의 Calvary 채플(5월 10일까지 전시)을 방문하면 예수님을 주제로 한 거대한 미술 작품 앞에 선 긴 줄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만든 민동진(사진) 목사는 “미술과 하나님의 관계성과 시각적 미술에 대한 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작품은 6.5인치짜리 못으로만 박아서 만든 예수님 형상인데 16인치 X 20인치의 화판을 30장 이상 붙여서 만든 크기이다. JESUS 얼굴을 그린 대형 오일 페인팅 역시 눈길을 끈다. 주류사회 속에서 예술을 통한 복음 전파에 앞장서는 민 목사만의 선교 활동의 일환이다.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 약칭 SAIC)을 졸업한 그는 1970년대에 유학을 꿈꾸던 중 미국에 가족초청으로 가는 남편을 만나서 시카고에 정착했다.



다운타운 마샬필드 백화점 크레딧 디파트먼트에 직장을 잡은 그는 우연히 사귄 한국 여성의 안내로 아트 인스티튜트 학교 앞 계단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그곳이 미술대학임을 알게 됐고 학교 오피스를 방문해 바로 국제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테스트가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영어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주로 홍콩, 일본인들이었고 한인 중 패스한 사람은 그를 비롯해 3명뿐이었다.

그렇게 SAIC에 입학한 후 섬유 디자인, 글씨체 디자인 등 많은 분야를 섭렵해 가며 열심히 공부한 끝에 4년만인 1989년 영광의 졸업을 했다. 당시 대학원 유학생까지 통틀어 한인학생은 10여 명 정도였다고 회상한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미국 회사에 취직, 손으로 직접 도안을 그리며 성실히 일했다. 하지만 이미 아들과 딸, 2명의 자녀를 둔 엄마로서 풀타임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주 5일 근무에서 3일로 그리고 하루만 일하는 스케쥴로 바꾸어 보았지만 허사였다. 결국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서 기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원래 모태 신앙으로 태어난 민 목사의 어머니는 20년만에 아이를 가졌던 터였다.

시카고에서 네이퍼빌 집으로 이사했다. 노던 일리노이 대학원에서 교수를 목표로 공부하던 중 몰던 자동차가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만나고 지나던 사람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살아났다. 결국 롬바드 소재 노던 침례 신학대학원에 한국부가 생기면서 신학 공부를 하게 됐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허리 통증도 깨끗이 나았다. 전도사 시절 55번 도로에서 차가 굴러 유리창이 박살이 난 사고에서도 그는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한 아저씨가 나타나 경찰이 오는 곳으로 안내했다. 민 목사는 그가 천사였다고 믿었다. 결국 2000년대 초 맥코믹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미주한인사회에서 처음 “할렐루야 미술 선교회”를 조직해 그림 전시회를 통한 선교 활동에 앞장섰고 SAIC 대학생 선교 사역에도 동참했다. 그의 작품은 수년째 위튼 칼리지 내 빌리그래엄 센터 전시관에 전시됐었다.

“주님이 주신 미술 달란트를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영광을 위해 바치는데 미술선교의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목사이며 화가로서 아쉬운 점도 많다. 미술 선교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뿐더러 그런 선교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 특수 선교이기 때문이다.

그의 페인팅 작품은 뉴욕 맨하탄의 빌보드, 뉴저지 다운타운 고층빌딩의 벽면을 장식하면서 무신론자들에게 믿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선교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시카고 교역자회 여성분과위원장도 맡았다.

시카고 지역을 떠나 LA로 이사 가려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LA 폭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이사 계획은 전면 취소되었다. 올해도 추운 겨울을 넘기고 있다.

민 목사는 누구나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지만 훌륭한 예술 작품은 수 백, 천 년을 이어가며 사람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함께 깊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인생은 짧다. 그러나 예술은 길다”라는 말과 같이 시각적 예술 작품이 전도와 선교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널리 인지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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