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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미술품 무관심 반성을

오는 7월 LA카운티미술관(LACMA) 내 한국관이 폐관한다. LACMA 신축 프로젝트에 따라 한국관이 들어가 있는 해머 빌딩을 포함, 기존 4개 동을 허물고 2024년까지 새로운 건물을 짓기 때문이다.

문제는 LACMA 재개발이 끝나도 한국 미술품들은 더 이상 한국관이라는 이름 아래 전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아시안 국가라는 큰 카테고리 아래 전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적인 단독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전시관은 재개발 후에도 기존대로 자리를 지킨다.

그동안 소장품의 질·규모 면에서나 한인 커뮤니티 지원 면에서 한국관은 많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 건물 내 'Korean Art'라는 표시로 몇 점이 전시돼 있어 한국관이라기보다는, 전시 공간 정도였다. 1999년 개관 이후 2009년 한인사회에서 50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했지만 그마저도 이후 점점 축소됐다.

한국 정부 역시 무관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기획 전시도 부족했다. 볼 것이 없으니 발길이 드물고, 새로운 것이 없으니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LACMA 입장에서 한국관 폐관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를 두고 마치 국가대항 스포츠대회인 것처럼 일본 전시관은 살아남는데 한국관은 폐관된다는 것에 흥분·분노하는 것은 문제다.



한 나라의 예술이, 미술관 전시품 숫자로 수준과 가치를 따질 성질의 것은 아니다. 설사 한국관이 없다 해도 한국 예술품 단 한 점이 LA카운티미술관의 보물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발상과 파격적 지원이 절실하다.

수년 동안 말만 무성했지 진척된 것은 거의 없는 한미박물관 건립 사업도 아쉬움을 더한다. 우리의 예술품을, 우리가 만든 미술관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기를 한인사회는 간절히 기대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차제에 한미박물관 관계자들의 각성과 분발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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