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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완벽한 대통령은 없다

원래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났으며 언젠가는 늙어서 죽게 마련이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도 약간 삐딱하게 기울어진 상태로 불완전하게 생성되었으며 영원불멸한 존재는 아니다.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는 아직 뼈대가 굳지 않은 아이의 코를 잘 만져서 오똑하게 만들고 아기가 잠잘 때도 뒤통수가 납작하게 되지않게 자주 머리 위치를 바꾸어 주고 만져준다. 지구도 공전 자전 기간이 1년 365일 하루 24시간으로 정확하게 똑 떨어지는 게 아니고 어떤 때는 2월이 29일이 되기도 한다.

GMT 표준 시간도 가끔 조정이 필요하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기후 때문에 과학자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일기예보가 가끔 틀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하늘같이 믿고 있는 논어, 맹자,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이나 사회 정의도 완전하거나 영원하지 않고 그때 그때의 권력자인 임금님이나 대통령 같은 지도자도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게 마련이다. 만고 불멸의 절대적인 정의나 진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프랑스 루이 14세의 왕권신수설이나 조선 왕조의 양반제, 미국의 노예제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다 소멸하였다. 최근 한국에서는 낙태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났다. 간통죄는 벌써 없어졌다. 이같이 이 우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불완전한 미완성 작품이며 항상 조금씩 변화하며 언젠가는 영원히 소멸하고 새로운 것이 탄생하게 되어있다. 인간처럼 우주도 생로병사의 영원한 반복을 할 뿐이다.

우리 모두가 불완전하기에 궁극적인 완벽함을 지향하고, 한시적인 인생이기에 현재에 최선을 다해서 산다면 그것으로서 충분한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의 잘못이나 실책에 대해서도 그것이 개인의 치부를 위해서가 아니고, 국민을 위해서 선의에서 시도된 것이라면 조금은 이해하고 관대하게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위대한 과거의 영웅이나 지도자들도 결코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고 옥에 티처럼 결점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지나치게 완벽함만을 기대해서는 안 될 것 같다. 공과 과를 엄밀하게 따져 공(功)이 과(過)보다 훨씬 더 크면 일단 지도자로서 합격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이런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건국과 6.25전쟁을 대과 없이 치러낸 이승만 초대 대통령,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경제 발전의 주역 박정희 대통령, IMF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공과를 잘 따져 볼 일이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하게 태어났으니까.


김영훈 / LA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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