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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라운지] 군대와 군기(軍紀)

이철재 / 한국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 차장
이철재 / 한국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 차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05/03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5/02 21:02

"이제부터 각반·철모·넥타이가 없는 사람, 군화가 광이 안 나거나 더러운 군복을 입은 사람이 보이면 내가 가죽을 벗겨 버리겠다." 영화 '패튼 대전차군단'에서 1943년 3월 미국의 조지 패튼 장군이 육군 2군단장에 부임하자마자 불호령을 내린 장면이 나온다. 실제 있었던 일이다. 패튼 장군은 왜 복장 군기를 꺼냈을까.

제2차 세계대전에 뒤늦게 뛰어든 미국은 42년 11월 북아프리카에 상륙했다. 이집트를 놓고 영국과 싸우던 독일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카세린 고개 전투에서 '백전노장' 독일에 호되게 당했다. 미군의 사기는 바닥을 쳤다. 패배를 수습하려 한 패튼 장군이 가장 먼저 군기를 다잡으려 했던 이유다. 그는 곧 엘 게타 전투에서 독일에 승리를 거뒀다.

최근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은 공식 군가인 '해병대 찬가'가 들리면 모든 해병은 제자리에서 목청껏 따라 부르도록 지시했다. 데이비드 퍼니스 해병 2사단장은 한술 더 떴다. 그는 최근 지휘서신에서 짧은 머리, 깨끗한 면도, 단정한 복장을 강조했다. 늘 위생과 청소에 신경을 쓰라고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선 군기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을 때 우리 부대엔 31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그중 19명은 훈련소에서 하지 말라고 배운 일을 했거나, 아니면 하라고 배운 일을 하지 않았다. 군기는 허튼소리가 아니다. 당신과 당신의 전우, 부대를 전투에서 살아남도록 만든다."

요즘 한국 병사들은 '병영문화 혁신'에 따라 일과 후 병영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거나, 외출하고 있다. 일각에선 군기가 빠졌을까 걱정한다. 다행히 군기 위반 사례가 늘지 않았다고 한다. 무조건적 통제가 군기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걸 눈감아줄 수 없다는 게 늘 전투를 치르는 미군의 고민이다. 어려운 게 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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