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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집값·중산층 몰락…LA는 위기"

1일 12지구 보궐선거 토론회
개스누출·노숙자 최대 현안
존 이·애니 조 등 후보 12명
한목소리로 "LA시 변화"

토론에 앞서 본지는 참석한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현안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답은 분명했다. 알리소 캐년 개스 누출 사건으로 인한 '환경 문제'와 해가 거듭할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꼽았다. 당연히 "2개 현안을 가장 잘 해결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대답이 줄을 이었다.

애니 조

애니 조

지난 1일 포터랜치 주민의회 주최로 열린 12지구 보궐예비선거 토론회에 존 이와 애니 조를 포함해 12명 후보가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동안 언론 보도가 뜸해지면서 '잊혀진 문제'로 치부되던 알리소 캐년 개스 누출 사건이 여전히 12지구에 커다란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연단에 오른 후보들도 알리소 캐년을 최대한 빨리 셧다운시킬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1979년부터 여기서 살며 LA시가 몰락하도록 놔둔 지도자들을 지켜봤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정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출마했다.(브랜든 사리오 후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나는 직업도 물리학자에서 환경 에너지 연구가로 바꿨다. (캘스테이트 노스리지 교수 로레인 런퀴스트 후보)"



"알리소 캐년 개스누출을 저지른 남가주 개스사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존 이 후보)"

"당선되면 즉각 알리소 캐년을 셧다운 시킬 것이다. 새크라멘토와 워싱턴DC에 가서 우리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다. (애니 조 후보)"

"마술 지팡이가 아닌, 치밀한 계획을 세워 셧다운시킬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개스는 누출되고 있다. 이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범죄이자 재앙이다!(스텔라 말로얀 후보)"

알리소 캐년은 주정부와 연방정부 소관. 그러나 후보들은 시정부 차원에서도 꾸준히 압력을 넣어야 효과적인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LA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중산층이 몰락하는 현실에 처하면서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캘리포니아주의 과세 등 반 비즈니스 환경 ▶치솟는 집값과 렌트비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제자리걸음 수입 ▶노숙자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전무 등이 이같은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각 후보가 자신들의 실생활을 예로 들며 어려워진 LA삶을 전하자 곳곳에서 박수 소리가 나왔다.

사리오 후보는 "태어나고 4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 그 전에는 정말 좋은 동네였다. 그런데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했다"며 "친구들도 캘리포니아를 많이 떠났고, 내 부모의 경우 집 모기지 페이먼트를 낼 수 없어 나와 아내, 그리고 딸이 부모 집에 들어가 모시고 살기로 했다. 이제 와서 부모가 집 잃는 꼴을 어떻게 지켜보겠나. 이게 LA가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애니 조 후보도 "내 아들은 고등학교 과학 교사다. 하지만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이 렌트비로 들어가 도저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며 "지금은 아들이 다시 우리 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 출마하면서 한지붕 아래 3세대가 같이 사는 곳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다수 후보는 LA가 '위기의 도시'로 전락했다며 변화를 택할 것을 촉구했다. 단, 12지구에서 보좌관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존 이 후보는 "12지구 만큼은 훌륭한 셸터 프로그램으로 노숙자 문제를 모범적으로 해결하고 있고, 15개 지구 중 가장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후보가 많아 대답 시간이 30~45초로 제한된데다 마이크 상태까지 불안해 토론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불만도 나왔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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