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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훤, 사진산문집 '당신의…' 출간

[LA중앙일보] 발행 2019/05/04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9/05/03 19:21

애틀랜타 거주 데이터 분석가

한인 시인 이훤(본명 이진우ㆍ32ㆍ사진)이 사진산문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문예지 ‘시인동네’에 2년여 간 연재한 사진과 글을 엮은 것으로 통상적인 에세이집이나 사진집과는 다르다. 일상의 파편들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에다 지극히 정제된 언어로 단상을 덧붙였다.

우산살, 구두코, 건물 공사현장 비계, 나무 밑동, 잎사귀의 중간 부분, 세탁기 내부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물들을 독특한 앵글로 포착했다.

추천의 글을 쓴 이병률 시인은 “사진이 시가 될 수 있다는 이 명백한 증명”이라고 찬탄했다.

“지어지는 일이 슬픈 건 지어지고 나면 다시 부서질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또다시 지어질 것을 예감하기 때문에, 또다시 되찾을 육체를 예감하기 때문에, 지어지는 일보다 부서지는 일이 더 기쁜 걸까요.”(‘물의 낮’ 중에서)

“어차피 우린 전부 누군가의 바깥이지만 헤매다 안으로 들어서는 것도 안을 누비다 바깥이 되는 것도 전부 사람의 일이니까.”(‘패턴’ 중에서)

산문집이라고 내세웠지만, 책에 실린 글들은 시나 다름없이 리듬감 있고 함축적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었고, 시 아닌 형식으로 시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유희경 시인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소리 없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그때마다 눈의 결정체 같은 작고 아스라한 감정이 안에 맺히곤 했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훤은 애틀랜타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석사과정을 밟다가 휴학한 뒤 문화월간지 에디터로 일했다.

지난 2014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받아 데뷔했으며 2016년 첫 시집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와 2018년 두 번째 시집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를 출간했다.

현재 조지아공대 우주항공과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고 시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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