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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부부 '손잡고 마라톤' 2100마일

[LA중앙일보] 발행 2019/05/09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5/08 22:45

LA 동갑커플 허경식·연경씨
세계 6대 마라톤 함께 완주
다이어트 위해 18년전 시작
건강·돈절약…사업도 잘돼
대회 시기 가장 아름다운 때
달리면서 세계 유람 1석2조

한인 부부 마라토너 허경식(오른쪽), 연경(왼쪽)씨가 지난달 참가한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뛰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완주 기념 메달들로 가운데 메달이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완주를 인증하는 애봇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Abbott World Marathon Majors) 메달이다.

한인 부부 마라토너 허경식(오른쪽), 연경(왼쪽)씨가 지난달 참가한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뛰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완주 기념 메달들로 가운데 메달이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완주를 인증하는 애봇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Abbott World Marathon Majors) 메달이다.

풀 마라톤 26.2마일. 전체구간 3분의 2를 지나면 '마라톤 벽(Marathon Wall)'이 온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구간. 이 지점을 무사히 넘기면 결승선까지 편안하게 달린다. '인생의 벽'에선 50대 나이에 마라톤을 선택한 한인 부부가 있다. 패서디나에 거주하는 허경식·연경 부부다. 허씨 부부는 2017년 4월 보스턴 마라톤을 시작해 지난달 런던 마라톤까지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28시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포함하면 80개 대회에 참가해 2100마일 이상을 달렸다. 하프 마라톤 대회와 연습거리를 더하면 미 대륙을 횡단하고도 남을 거리다. 부부는 늘 함께 뛰었다. 결승선에 손을 잡고 들어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남편 허경식(58)씨를 인터뷰했다.

-자기 소개해 달라.

"부산 출신이다. 90년도에 LA로 공부하러 왔다가 취업한 뒤 동갑내기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패서디나에 살며 무역업을 하고 있다. 20대 딸이 있다."

-왜 마라톤인가?

"18년 전부터 뛰었다. 체중이 늘어 건강이 나빠졌다. 아내와 함께 LA의 동호회에 가입해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연습을 하다 보니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그 해 말 풀 마라톤 대회인 롱비치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이름만 들어도 힘든 운동이다.

"몰랐는데 아내가 달리기에 재능이 있더라. 나보다 더 잘 뛰었다. 달리면 좋은 점이 많더라. 운동을 하니 건강해져 병원에 가지 않아 돈이 절약되고, 기분이 좋아 사업도 더 잘 된다. 특히 뛰다 보면 '러너스하이(Runner's High)'와 같은 기분 좋은 상태가 온다. 명상처럼 복잡한 생각이 비워지기도 한다."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2년 전 4월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시카고, 뉴욕, 도쿄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달에는 런던 마라톤을 끝으로 2년 만에 세계 6대 마라톤을 완주했다. 아내와 달리는 속도가 비슷해 런던 대회에서는 손을 잡고 결승점을 통과했다. 주최 측이 사진을 찍어 대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완주가 쉽지 않은데.

"어느 대회나 출발점에 서면 긴장된다. 과연 이 대회를 잘 마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대회 며칠 전부터는 잠도 잘 안 온다. 하지만 뛰다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간혹 자기 관리를 실패해 아내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결승점을 통과하면 다 잊는다. 그 쾌감을 이루 말로 못한다."

-세계 곳곳에 부부의 땀이 떨어져 있겠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시점은 그 도시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때다. 주최측이 도시를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날씨가 가장 좋은 때에 대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마라톤 구간도 영국 버킹엄 궁전 등 역사 유적지나 랜드마크로 짜여 있다. 우리는 달리면서 세계를 유람한다. 마라톤이 끝나면 관광명소, 맛집 등 도시를 체험한다.”
-마라톤은 무엇인가.

“골프 홀인원처럼 마라톤에서는 운으로 되는 것이 없다. 연습하지 않으면 기록이 단축되지 않는다. 정직한 운동이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주중에 6~9마일 정도 두 세번 달리고 주말에는 13~15마일 뛰며 몸을 만든다. 초보자는 최소 6개월 훈련을 해야한다.”
-
다음 목표는.

“7개 대륙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7대륙 클럽(Seven Continents Club)’에 가입했다고 표현한다. 이미 북미와 유럽, 일본 대회를 참가했다. 아프리카와 남미, 호주, 남극 등 4개 대륙이 남았다. 2~3년 안에 아내와 출전할 것이다.”

▶문의:(213)407-8777, Forrest Runners Club 한정구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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