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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영어 표기 현지 발음 존중해야

본인은 미국에서 35년간 거주하면서 주로 미국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보니 영어는 문법도 중요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발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번 실감했다. 한인들은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다. 그런데 영어 발음은 엉터리가 많고 그것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미국인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콩글리시' 발음인 것이다. 한국사람들이 왜 영어를, 특히 영어 발음을 잘 못할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한국의 외래어표기법에도 한 원인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국립국어원 등 본국의 관계 기관에 여러 차례 질문하고 건의도 해 보았다. 그러나 매번 돌아온 대답은 실제 영어 원어 발음과 한글 외래어 표기법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영어 발음 잘해서 원어민과 대화하고 싶다면 미국 현지에서 영어 원어민 발음을 배워서 하라는 식의 답변만 들었다. 정말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유권해석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한국 정부까지 나서서 영어 교육을 위해 수조원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중에는 원어민 강사들을 초청해 정확한 영어 발음 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신문이나 교과서 등에 실리는 외래어 표기법이 정확하게 바뀌지 않는 한 '콩글리시 발음'은 영원히 개선되기 어렵다고 본다.

바라기는 미국에 있는 한인 신문들이라도 영어발음은 현지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해 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다음 단어들만 현지 발음대로 표기해도 한인들의 영어 발음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super(슈퍼→수퍼) ▶top news(톱뉴스→탑뉴스) ▶shopping(쇼핑→샤핑) ▶thank you(쌩큐→땡큐) ▶지명 Quees(퀸즈→쿠인즈) ▶사람 이름 John(존→잔) ▶사람이름 Scott(스콧→스캇) ▶강이름 Hudson(허드슨→헛츤) 등이다.



본국의 외래어표기법만 믿고 따르다 보면 정작 미국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콩글리시 발음은 결코 시정되지 않을 것이다. 부족한 게 있으면 보완하는 게 정책이다. 한국 정부와 언론들의 각성과 시정을 촉구한다.


조셉 리 / 조지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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