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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펫티켓' 빠진 '펫 프랜들리' 아파트

홍희정 / 사회부 기자
홍희정 / 사회부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5/11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9/05/10 18:37

애완동물을 환영하는 아파트가 많아졌다. 아파트 단지 내 애완견 놀이터를 만드는 등 그야말로 '친 애완동물(Pet friendly)' 슬로건을 내건 곳이 많아진 것이다. LA한인타운 내 아파트들만 봐도 애완동물을 위한 산책로와 놀이터는 물론 애완동물 털을 깎을 수 있도록 그루밍 공간이 마련된 곳도 있다. 바로 옆에는 목욕을 시킬 수 있도록 장비도 구비돼 있다.

친 애완동물 아파트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터. 그런데 신기하게도 친 애완동물 아파트들은 주민들 간 갈등이 심하다.

애완동물에 대한 사랑과는 달리 애완동물 복합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에티켓, 일명 펫티켓(Petiquette)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펫티켓이란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과 에티켓의 합성어다. 그런데 아직도 펫티켓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애완견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것이다. 타운 내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애완견 산책로나 놀이터, 사람이 다니는 복도 등에 애완견 배설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면서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미관에도 너무 보기 안 좋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 아파트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애완견 배설물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목줄을 하지 않아 주민들 간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 에티켓에 따르면, 공동 현관 엘리베이터에선 안고 다니고 외출할 땐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작은 강아지들의 경우 목줄 없이 산책길에 동행하고, 길게 늘어나는 자동 목줄을 하기도 한다. 대부분 주인들은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 또는 "우리 개는 순하다"고 하지만, 개는 습성상 물게 되어 있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지만 안전한 개도 없다.

소음도 큰 문젯거리 중 하나. 여행을 가거나 출장으로 집을 장기간 비우게 될 땐 강아지를 펫호텔 등에 맡겨야 하는데, 방에 그대로 방치해 밤새 개가 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한 집에서 개가 계속 울면 다른 집, 또 다른 집으로 그 전파가 이어져 결국은 아파트 단지가 '개들의 합창'으로 울리게 된다.

아파트 측에서도 세입자 들이기에 급급해 정해둔 애완견의 무게 제한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주택이 아닌 아파트이고 대부분 목조건물이기 때문에 소음에 그대로 노출되는데, 큰 대형견 두 세 마리가 작은 유닛 하나에 모여 살 경우 아래층은 과연 조용할 날이 있을까.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들을 위한 주변 환경과 시설 등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견주들의 에티켓, 펫티켓 의식도 높아져야 더욱 성숙한 애완동물 문화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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