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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미국서 기고문이 알렸다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5/16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9/05/15 21:05

80년 9월 애틀랜타 현지매체
기고자는 앤드루 영 전 대사
"김대중은 한국의 킹 목사…
전두환 독재적 정권이 탄압"

1980년 9월 22일 애틀랜타 지역 일간지에 게재돼 광주참상을 알린 앤드류 영 전 UN 대사의 기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제공]

1980년 9월 22일 애틀랜타 지역 일간지에 게재돼 광주참상을 알린 앤드류 영 전 UN 대사의 기고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제공]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이 서울 시민에게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1980년 9월 애틀랜타 현지 언론에서도 광주 항쟁을 추모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의 전신인 '애틀랜타 컨스티튜션'은 당시 전두환 등이 주도한 신군부가 김대중씨 등에게 광주 사태의 책임을 전가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한 지 닷새 만인 1980년 9월 22일 '한국의 마틴 루터 킹'이라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자는 앤드루 영 전 유엔대사로 그는 1950~60년대 흑인 민권운동과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비교하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한국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라고 일컬었다. 영 전 대사는 "1963년 (앨라배마) 버밍햄 시위 이후 미국 정부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내란죄로 체포하고 사형을 선고했다고 상상해보라"며 군부독재에 항거하는 시민들을 전두환 신군부가 잔인하게 진압한 광주민주항쟁과 차별적 인종 격리제도에 맞선 비폭력 시위대를 앨라배마 주정부가 무자비한 폭력으로 탄압한 버밍햄 시위를 비교했다.

그는 "전두환 장군의 정권은 미국이 선거로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해 자신의 독재적 권력에 위협이 되는 중도세력 지도자들을 탄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군부는 김대중에 대한 거짓 혐의를 취하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 민주적 자유 선거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영 대사는 서울에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던 광주의 참상을 외국에 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한국내 외국인들의 모임이었던 이른바 '월요 모임'의 요청에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월요 모임의 핵심 멤버였던 패리스 하비 목사는 14일(한국시간) 보도된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앤드루 영은) 유명한 인권운동가이고 유엔 대사도 지냈다. 그가 기고하면 광주항쟁과 이후 한국 정부의 상황에 대해 미국 사회의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그래서 기고를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영 전 대사의 칼럼은 애틀랜타 컨스티튜션에 게재된 지 1주일 뒤인 29일 워싱턴 포스트에도 실려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1980년 당시 앤드류 영은 연방하원의원 유엔대사 임기를 차례로 마친 직후로 영향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전두환 정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전두환은 김대중의 형을 감형해주는 대신 자신을 레이건의 취임식에 초청해달라는 제안을 하고 이를 미국이 받아들여 김대중 및 그와 연루된 11인에 대한 감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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