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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건드리자···"강도""히스테리 발광" 中 거칠어졌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15 22:55

미국이 화웨이 겨냥 국가비상사태 선포하자
중국 각 언론사 평론 통해 대미 십자포화
험악한 말투로 중국의 분노와 초조 드러내

중국의 말이 험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겨냥해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를 높이자 중국이 격렬하게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압박을 "수치스럽과 불공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미국이 국가의 힘을 남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의 특정 기업을 음해하고 압박하는 건 수치스럽고 불공정하다”고 반발한 건 상대적으로 점잖은 표현이었다. 중국은 16일 당국의 면밀한 계산 아래 언론의 평론 형식으로 대미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특히 미국을 비난하는 문구가 거칠어져 중국의 분노와 초조를 함께 노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의 목소리’ 평론으로 “누가 이랬다저랬다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평론은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약속을 깼다는 미국 주장은 흑백이 전도된 것이라며 “미국의 강도 논리는 미국 말을 따르면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따르지 않으면 깨는 것이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비핵화 주문을 “강도 같은 요구”라고 했던 북한 어법과 비슷하다.



미국이 돼지저금통이 되지 않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 언론에서는 "돈키호테식 자기기만"으로 비난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라디오 TV 국제방송에서 나온 평론은 트럼프 대통령을 돈키호테에 비유했다. “미국의 한 정객이 미국은 돼지 저금통이라고 했는데 이는 돈키호테식 자기기만”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돼지저금통이 되지 않겠다”고 말한 걸 비꼰 것이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최근 중국이 글로벌 패권을 노린다는 내용의 글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스티브 배넌 전 미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배넌의 히스테리가 미국을 선동해 그와 함께 발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인종차별주의자 배넌이 악독하게 중국을 먹칠하고 있다”고 자극적인 단어를 서슴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미·러 관계 회복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중·러 관계 이간에 나섰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중국의 대표 매체인 신화통신사는 중국 정부의 정서를 전했다. 신화통신은 평론원의 글을 통해 “최근 미국이 무지막지하게 이랬다저랬다 하며 관세를 올리는 등 큰 몽둥이를 휘둘러 무역마찰을 격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미·중 무역협상이 큰 타격을 받고 마치 성이 무너질 것 같은 형세이지만 중국의 민족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반석 같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처럼 14억 중국 인민이 단결하면 미국의 중국 괴롭힘을 물리칠 수 있다”고 다짐했다.

한편 환구시보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심각한 법률적 문제”를 부를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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