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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M 칼럼] 장애 극복하는 디지털 세상

박준희 / 현 YES CLASS, LLC 대표
박준희 / 현 YES CLASS, LLC 대표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5/17 경제 2면 기사입력 2019/05/16 16:48

Be My Eyes. 스마트 워크를 추구하는 내가 3년째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앱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다. 봉사할 수 있는 기관이나 대상을 찾아가 오프라인에서 봉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앱을 이용한 온라인 봉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누구나 관심만 가지면 가능하다.

Be My Eyes는 시각장애인이 개발했는데, 이 앱을 통해 전 세계 수십 만 명의 봉사자와 시각장애인들이 연결되어 있다. 앱의 원리는 간단하다. 전화처럼 벨이 울려 받으면 내가 도와줘야 할 시각장애인이 화상으로 연결된다. 화상 카메라를 통해 때로는 냉장고 안 우유의 유통 기간을 알려 주기도 하고, 구입한 약의 복용 방법을 읽어 주기도 한다. 작지만 이러한 온라인 봉사를 통해 다양한 시각장애인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나의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기도 하고 나 자신을 뒤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장애인 전용 앱 외에도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앱들이 장애인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더 살펴보자. 음성을 텍스트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면 시각장애인이 점자책 없이도 책을 읽을 수 있다.

반대로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어 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들이 타이핑을 하는 대신 직접 녹음해서 MS워드 파일로 만들어 e메일도 보낼 수 있고 리포트를 제출하는 등 워드프로세스 작업을 위한 타이핑을 대신할 수 있다.

그리고 구글맵의 네비게이션 기능과 울트라 센스 등을 블루투스 기능으로 연결한다면 시각장애인이 도움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보행을 할 수도 있다. 즉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음성으로 입력하고 출발하게 되면 가야 할 방향을 이동 상황에 따라 음성으로 알려준다.

물론 청각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앱들이 많이 있다. 청각장애인들도 구글이 제공하는 음성을 글자로 실시간 변환해 주는 Live Transcribe 앱을 이용하면 정상인과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 음성을 스마트폰 화면에 실시간으로 띄워 주어 듣지 못해도 글자를 읽고 타이핑을 통해 대화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시각·청각장애인들뿐 아니라 지금은 신체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보조 로봇들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이제 보호자의 도움 없이도 하반신이 마비된 신체장애인들이 스스로 걷거나 뛸 수도 있고, 심지어 스포츠까지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보조 로봇은 실제 장애인들의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어 장애 극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나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이윤 추구를 하는 사기업은 수요가 적은 장애인을 위한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정보가 부족한 장애인들은 이러한 기술을 인지 못하거나 스스로 필요한 제품을 만들 수도 없다. 우리가 장애인들에게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장애를 극복하는 데 기술 개발의 초점이 맞춰진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고 행복한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에 더 관심을 기울여 디지털 세상에서는 그들과 진정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디지털 시대를 함께 살고 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이러한 유용한 기능의 앱들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나는 혹시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는데 소외된 디지털 장애인은 아닌지 스스로 뒤돌아보아야겠다.

전 대교 미주법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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