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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매달아도 안죽어" 北, 中서 온 파룬궁에 골머리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18 00:23



파룬궁 수련자들이 뉴욕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 당국의 탄압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앞에 두고 명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에서 시작된 기공(氣功), 심신수련법 파룬궁(法輪功)이 북한 평양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어 사법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평양시민들 속에서 중국에서 넘어온 파룬궁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당국이 급히 단속에 나섰다”면서 “주민들 속에서 파룬궁의 확산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어 사법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초 평양에서 시민들에게 파룬궁을 믿거나 파룬궁에 대해 알고 있다면 자진 신고하라는 포고문이 포치됐다”며 “신고기간 내에 자수하지 않고 이후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그동안 은밀히 지하세계에서 퍼지던 파룬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갑자기 고조됐다”며 “파룬궁이 종교이자 신체ㆍ정신 건강에 유익한 체조까지 동반한 명상수련의 일종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파룬궁은 평양의 무역간부들에 의해 전파되고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지난달 1차 단속 중 평양 선교(船橋)구역에서만 파룬궁 추종자 100여명이 적발되고 다른 구역에서도 많은 파룬궁 신자가 체포되자 당국은 당혹감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노동단련대형이나 노동교화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파룬궁 신자가 체포될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파룬궁이 간부들과 그 가족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골치 아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당국이 종교에 접근하는 주민들을 가혹하게 처벌했는데 요즘 파룬궁까지 등장하자 시민들은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파룬궁이 평양 시민들 속에 퍼진 배경에는 기합을 겸비한 무술 수련과 운동, 인간의 영혼을 다스리는 신비한 정신적인 능력을 누구나 갖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중국정부도 완전히 잡지 못한 파룬궁이 역사상 보기 드문 세습 독재 정권의 심장부인 평양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파룬궁의 신비한 이론과 속설이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사는 평양 시민들에게 가뭄 끝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심지어 평양 시민들 사이에서 파룬궁 신자를 80일간 매달아 놓아봤자 죽지도 않는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룬궁은 1992년 창시된 심신수련법으로,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신의 리훙즈(李洪志·67)에 의해 창시됐다. 리훙즈의 설법이 시작된 1990년 초부터 그 세력이 급속히 확장되자 중국 정부의 탄압이 시작됐고, 파룬궁에 대한 탄압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에는 1990년대 후반 파룬궁이 전파돼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에 10개의 학습장과 270여개 수련장이 있으며, 1200여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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