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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프장서 정상회담을' 美요구에 아일랜드 난감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05/18 09:01

트럼프, 본인 소유 아일랜드 내 둔버그 골프리조트 홍보 노린 듯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다음 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일랜드 방문을 추진하면서 정상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리조트에서 하자고 요구해 아일랜드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정부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둔버그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으로 와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일랜드 정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여는 모든 행사의 장소를 아일랜드에서 택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당초 드로몰랜드 성을 염두에 뒀던 아일랜드 정부가 드로몰랜드 성에서 만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 골프리조트에서 조찬을 하는 타협안도 내놨지만, 백악관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로몰랜드 성은 2004년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정상회담 장소가 됐던 곳이다. 백악관에서는 타협안에 응하기는커녕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대신 스코틀랜드에 있는 골프장으로 가버릴 수도 있다는 식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백악관의 고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에서 아일랜드 총리를 만날 경우 자연스럽게 골프리조트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버라드커 총리는 난감한 입장이다.

아일랜드 외교 소식통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에서 엄청나게 인기가 없어서 그의 방문이 이미 버라드커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아주 까다로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여론 악화를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더라도 함께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게 버라드커 총리의 생각이지만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같은 미국 기업들의 유럽 본부가 아일랜드에 있다는 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3∼5일 영국을 국빈방문하고 곧이어 6일 프랑스로 건너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일랜드 방문은 영국·프랑스 방문 일정에 맞춰 추진되는 것이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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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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