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크로스오버 시장 '강자' 급부상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가격·성능·디자인 뛰어나
시장 급성장과 함께 주목
텔루라이드는 등장 초기 돌풍을 일으켜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1만965대 팔렸고 지난달에는 기아차 전체 라인업 중 가장 빨리 팔리는 모델로 등극했다.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에 따르면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된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KMA 전체 판매량 5570대 가운데 10% 이상을 차지한 효자 모델이 됐다.
그러나 텔루라이드의 이런 초반 선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대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강력한 경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 도요타 하이랜더와 셰비 트래버스, GMC 아카디아들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올해 들어 4개월 동안의 판매량을 보면 익스플로러가 약 7만5000대로 1위, 하이랜더가 7만대에 육박하며 2위를 기록했고 이어 셰비 트래버스(4만4000여대) 3위, GMC 아카디아(4만여대) 4위 등이다.
<표 참조>
다만 긍정적인 신호는 지난해와 올해 새롭게 등장한 모델들이 선전한 부분으로 2019년형 모델로 데뷔한 수바루 어센트가 2만6000여대로 5위, 지난해 등장한 복스왜건 아틀라스가 2만2000여대로 6위, 올해 시판된 텔루라이드가 1만여대로 8위에 올랐다.
다만 앞으로는 만만치 않은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오토트레이더'와 '켈리블루북'의 칼 바우어 수석 발행인은 "1년이나 1년 반 전에 SUV를 생산했다면 품질이나 디자인이 그만저만하면 통하는 분위기로 훌륭한 SUV나, 완벽한 스타일을 갖출 필요가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타고 너무 많은 모델들이 등장했고 경쟁이 심화되는 등 자동차 메이커들 스스로 시장을 과포화 상태로 만들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크로스오버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전체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11% 늘어난 93만5000대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 첫 4개월 동안 32만대 이상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새로운 모델에 흥미를 보이고 낮은 가격대에서 실제로 판매가 일어나는 등 반응이 가시화되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연초 돌풍의 주역인 텔루라이드만 봐도 시작가 3만2735달러에 V6 엔진과 자동 긴급 제동 장치 등이 기본 장착돼 있다.
무엇보다 텔루라이드는 고급스러운 실내에 기아의 태생적인 높은 가성비가 장점으로 꼽힌다. 바우어 발행인은 "새로운 모델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텔루라이드가 특히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며 "다만 이런 식의 발전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훌륭한 경쟁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벌인 포드와 도요타도 기존의 영광에 머물지 않아 뉴 제너레이션 익스플로러가 올 여름 선보일 예정이고 새롭게 디자인된 하이랜더도 12월 쇼룸에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이들은 전문가와 미디어에 의해 사전에 좋은 평가를 받아낸 모델들로 실제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팰리세이드는 기계적인 관점에서는 텔루라이드와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형제 모델이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 방향을 추구해 관심이다. 텔루라이드가 오프로드 느낌이 물씬 난다면, 팰리세이드는 럭셔리 크루저에 가깝다. 또 현대차 입장에서는 크로스오버 전 라인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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