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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햄버거와 커피 '소확행'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5/23 19:55

어찌 보면 사는 게 먹는 재미다. 이가 몽땅 빠진 할머니가 갈비를 쥐고 즐거워하는 흑백 사진이 떠오르기도 한다.

요즘 한국이 난리다. 미국발 패스트푸드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맛집인 '인앤아웃(IN-N-OUT)' 버거가 한국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오픈했다.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 유명하다는 햄버거를 맛보기 위해 22일 서울 강남역 인근은 새벽 6시부터 대기 줄이 늘어섰고, 30분도 안 돼 이날 예정된 250개의 버거가 순식간에 동났다.

이달 초 커피전문점 '블루보틀(BLUE BOTTLE)'이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개점했을 때도 많은 한국인이 새벽부터 나와서 긴 줄을 섰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블루보틀은 LA에만 서너 개 지점이 있다. 매장서 직접 볶은 원두를 갈고 바리스타들이 몇 차례나 물을 부어 내리며 커피를 뽑아낸다.

'뉴욕 출신' 쉐이크쉑(SHAKE SHACK) 버거는 2016년 7월 서울 역삼동에 한국 1호점을 냈다. 이 지점은 전 세계에서 최고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지금은 7호점까지 들어섰다.

커피야 그렇다고 치고, 새벽에 먹는 햄버거는 어떤 맛일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잠 못 자고 2~3시간씩 줄 서서 먹을 정도의 그런 맛인가.

우리 동네 인근의 유명 햄버거와 커피가 한국으로 들어갈 때마다 반복되는 '새벽 줄서기'와 관련, 한국 식품업계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소확행'을 추구하는 현상이라고 본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

먹는 것도 '순도 높은 경험(purity of experience)'을 추구하는 세태다. 이번 주말, 인근에 있고 긴 줄 안 서도 되는 '소확행'을 즐겨볼까?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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