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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와 함께한 아빠의 디즈니랜드 11시간 "부모여서 사서하는 고생"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4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9/05/23 20:48

디즈니랜드 매인 스트리트는 항상 인파로 북적인다.

디즈니랜드 매인 스트리트는 항상 인파로 북적인다.

[Rob Sparacio /디즈니랜드]

[Rob Sparacio /디즈니랜드]

"이번 주말엔 아이들 데리고 어딜 가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매번 시달리는 고민이다. 특히 애들이 어릴수록 옵션은 매우 제한돼 있다.

곧 여름 방학이 시즌이 시작된다. 디즈니랜드도 이에 맞춰 스타워즈 테마랜드 개장(5월31일)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디즈니 광고가 눈에 띈다.

그걸 보다 "디즈니랜드나 가볼까" 했더니 주변에서는 다 뜯어말린다.
"그렇게 사람 많은 데를 왜 가. 부모만 고생이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궤변이다. 아이들을 위한 곳에, 오히려 애들을 데리고 가지 말라니 무슨 말인가 싶다. 나름 오기가 생겼다. 고민 끝에 아기 둘(30개월ㆍ14개월)을 데리고 '디즈니랜드에서 온종일 놀아보기'에 도전(?) 해봤다.

모든 시설은 부모 맞춤형

첫째와 관람차 배경 한 컷.

첫째와 관람차 배경 한 컷.

디즈니랜드 검색대 앞이 유모차로 가득하다.

디즈니랜드 검색대 앞이 유모차로 가득하다.

디즈니 퍼레이드는 최대 볼거리중 하나다.

디즈니 퍼레이드는 최대 볼거리중 하나다.

11일 오전 9시. 디즈니랜드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트렁크에서 유모차를 내렸다. 그 광경은 싱크로율 99%다. 저마다 유모차를 내리고 아이를 태우고 있다. 아이 없이 온 방문객은 거의 없다.

아이들을 위한 테마 파크인 만큼 모든 편의 시설은 아이를 동반한 부모 맞춤형이다. 엘리베이터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유모차로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 테러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트램을 타기전 물품 검사는 필수다. 공항처럼 살벌한 느낌 대신 안전 요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여기가 디즈니랜드라는 사실이 확 와닿는 순간이다.

안에서 모든 음식을 사먹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아도 된다. 아기를 위한 이유식이나 간단한 샌드위치, 음료 등 모두 반입이 가능하다.

입구까지는 트램을 타고 이동한다. 유모차를 갖고 있다면 맨 앞 또는 맨 뒤에 줄을 서야한다. 유모차 전용칸이 마련돼 있다.

트램이 다가오는데 순간 고민이 된다. "아이 둘을 데리고 어떻게 유모차를 싣지?"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그런 부모가 워낙 많다보니 눈치 빠른 안전요원들이 와서 알아서 유모차 싣는 걸 도와준다.

동선 짜놓기는 필수

드디어 디즈니랜드로 진입(?)했다. 화단에 꽃으로 만들어진 미키 마우스가 아이들을 맞이한다. 자, 이제 시작이다. 전날 밤 어디를 가야할지 미리 동선을 짜둔 덕에 그 넓은 디즈니랜드에서 헤맬 이유가 없다.

여기서 잠깐. 표를 구입한 후 스마트폰으로 디즈니랜드 앱(app)을 다운로드 받고 '맥스 패스(max pass)'부터 구입하자. 가격은 10달러.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제값을 톡톡히 한다. 맥스 패스는 크게 두가지 용도다.

우선 디즈니랜드는 놀이기구마다 워낙 줄이 길기 때문에 '패스트 패스(fast pass)'를 발급한다. 간단히 말하면 이 패스에는 '몇 시, 몇 분'까지 오라고 명시돼 있다. 그 시간에 맞춰가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앱만 깔면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나 패스트 패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을 아낄 수 있다.

또 하나. '포토 패스(photo pas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랜드 곳곳에는 사진사가 있는데 맥스 패스만 보여주면 무제한으로 사진을 찍어 준다. 당연히 사진은 자동으로 스마트폰 앱에 업로드 되기 때문에 나중에 본인이 원하는 사진만 선택해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일단 미키마우스 배경으로 사진 한 장부터 찍고 시작했다. 애들은 디즈니랜드를 아는지 모르는지 생쥐 캐릭터가 마냥 신기한가 보다. 딱 봐도 신나 보인다.

'라이드' 욕심은 금물

가장 먼저 간 곳은 '니모를 찾아라'.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풍경을 보는 곳이다. 이곳은 패스트 패스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전 시간 사람이 없을 때 빨리 타는 게 좋다. 그 사이 스마트폰으로 '로저 래빗스 카툰 스핀(Roger Rabbit's Cartoon Spin)의 패스트 패스를 받았다.

20분 남짓 줄을 섰을까. 잠수함에 탔더니 애들에게는 완전히 신세계가 펼쳐진다. 알록달록 물고기가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그만큼 신기한 세상이 없다.

과유불급.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타보겠다고 욕심 부릴 필요가 없다. 3살 미만이 탈 수 있는 건 한정돼 있다. 게다가 테마파크 전체가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 사실 분위기만 즐겨도 충분하다.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점심 시간. 그늘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앉아 첫째는 햄버거를, 둘째는 분유를 먹였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일도 걱정 뚝이다. 화장실 마다 기저귀를 쉽게 갈 수 있게끔 모든게 잘 구비돼 있다.

패스트패스 시간에 맞춰 놀이기구 하나를 타고, '미키마우스 툰타운'으로 향했다. 말 그대로 미키마우스가 사는 마을이다. 사진사가 보일 때마다 사진은 일단 무조건 찍어야 한다. 나중에 마음에 안들면 안 뽑으면 그만이다.

미키마우스와 열심히 놀았는지 아이들의 눈이 슬슬 감기는 듯 했다. 유모차에 태워 덮개를 씌우고 10분 정도 걷다보니 노곤한 기운에 둘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시원한 봄 바람이 솔솔 부는 곳에 앉아 애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잠시 함께 쉬었다. 육아는 체력전이다. 체력 비축은 필수다.

볼거리 풍성한 퍼레이드

디즈니랜드의 최대 볼거리 중 하나는 퍼레이드다. 보통 오후 3시30분, 오후 6시에 두번 진행된다. 디즈니의 모든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시간이다.

퍼레이드가 곧 시작되는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길가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하길래 눈치껏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방문 일주일 전부터 첫째에게는 디즈니랜드 캐릭터를 하나씩 알려줬다. 그중 '알라딘' 요술램프에 나오는 '지니'는 첫째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다.

드디어 화려한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역시 예습의 효과는 컸다. 지니가 실제 눈 앞에 나타나자 첫째는 "아빠, 지니" "아빠, 지니" 하면서 난리가 났다.

물론 14개월짜리 둘째는 아직 디즈니 캐릭터를 잘 모른다. 그러나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에 넋을 놓고 보고 있다.

메인 파크 옆에는 '캘리포니아 어드벤처'가 있다. 흔히 이곳은 성인을 위한 놀이기구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방문 전 미리 동선을 짜둔 덕에 아이들을 데리고 곧바로 '인어공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핏 보면 줄이 매우 긴것 같지만 20분 내외면 탈 수 있다.

인어공주의 OST '언더 더 시(Under the sea)'를 들으면서 작은 차를 타고 바닷속을 테마로 펼쳐지는 공연을 보는 놀이기구다. 아기들이 즐기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 놀이

어느새 해는 지고, 대망의 불꽃 놀이 시간. 우리는 캘리포니아 어드밴처를 빠져나와 메인 파크로 다시 갔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메인 스트리트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가주의 저녁 날씨는 그래도 꽤 쌀쌀하다. 아이들에게 미리 준비해간 두터운 점퍼를 입히고 기다리던 중 드디어 불꽃이 '뻥' '뻥' 터진다.

폭죽 소리에 아이들이 놀랄 줄 알았는데 기우였다. 디즈니 성에 레이저로 비춰진 미키마우스가 DJ로 나서는 콘셉트의 불꽃 놀이라서 오히려 신나는 음악에 폭죽 소리가 자연스레 묻힌다.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10시. 손목에 차고 있는 스마트 워치에 얼마나 걸었나 확인해보니 '2만1223보'. 나는 간만에 유산소 운동을 했고, 아이들은 신비한 테마파크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애들을 차에 태우고 한산한 프리웨이를 달려 집으로 가는 길. 백미러로 보니 애들은 이미 꿈나라에 가있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도전을 완수했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해진다.

"야호! 도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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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갤럭시 엣지' 31일 오픈

디즈니랜드 '스타워즈: 갤럭시 엣지(Star Wars: Galaxy's edge)'가 오는 31일 마침내 오픈한다.

영화 '스타워즈'를 테마로 한 어드벤처로 디즈니의 북서쪽 코너 14에이커부지에 10억달러를 들여 건설됐다.

테마파크는 영화에서 나오는 혹성 '바투(Batuu)'에 위치한 도시 '블랙 스파이어 아웃포스트'를 배경으로 만들어 졌으며 독특한 비주얼은 물론 소리, 냄새, 음식까지 모두 스타워즈에 맞게 재현됐다.

스타워즈 파크는 전체 규모는 크지만 현재 라이드는 하나다. 이번 오프닝에는 2개의 라이드 중 그 첫번째 '밀레니엄팔콘: 스머글러스 런'만을 먼저 소개한다. 밀레니엄팔콘은 영화에서 등장했던 은하계 최고의 우주선이다. '라이즈 오브 레지스탕스'는 올해 말 추가 오픈 할 계획이다.

스타워즈는 오는 6월 23일까지는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 24일 부터는 예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플로리다 디즈니랜드의 스타워즈 파크는 오는 8월 29일에 개장한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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