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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놈의 수비 시프트" 투수 힐, 폭발

백종인 기자
백종인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5/24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9/05/23 21:00

최지만 번트 안타 성공하자
그라운드 떠나가라 욕설
로버츠 "그래도 시프트 계속"

수비 시프트의 헛점을 파고든 번트 안타에 화가 폭발한 리치 힐. 최지만은 1루에 나가 웃음을 보이고 있다. [mlb.tv 중계화면 캡처]

수비 시프트의 헛점을 파고든 번트 안타에 화가 폭발한 리치 힐. 최지만은 1루에 나가 웃음을 보이고 있다. [mlb.tv 중계화면 캡처]

1회 첫 수비 때다. 2사 후 주자는 없었다. 3번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내야가 분주해졌다. 벤치에서 나온 변형 시프트(수비 위치)를 시행하기 위해서다. 일단 2루수는 1루수 쪽으로 한참 이동했다. 거리도 뒤로 많이 갔다. 거의 우익수 앞까지 이동한 셈이다. 대신 3루수가 빈 자리를 채웠다. 본래 2루수와 2루 베이스 사이 쯤에 위치했다.

그러다 보니 한쪽이 썰렁해졌다. 원래 3루수 자리에 큰 공간이 생긴 것이다.

타자는 이 틈을 공략했다. 초구에 가볍게 번트를 굴렸다. 멀리서 유격수가 달려와 공을 잡았지만, 이미 1루에 던지기는 늦었다. 내야 안타가 된 셈이다.

그러자 투수는 경기장이 떠나가라 고함을 질렀다. 온갖 거친 욕설을 한동안 여과없이 내뱉었다. 짜증의 대상은 따로 있다. 자기 팀 벤치의 변형 수비 지시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 것이다. 1루에 도착한 타자는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코치도, 심지어는 투수와 팀 동료인 1루수(맥스 먼시)도 실소를 참지 못했다.

바로 22일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간의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 재치있는 번트 안타를 만든 주인공은 최지만이었다. 그리고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한 투수는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이었다.

힐은 경기 후 "필드 한 쪽을 완전히 비워 놓는 시프트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어떻게 하면 시프트를 이겨낼 수 있을지 깨닫기 시작했다. 장타자들도 그렇고 타자들의 센스가 좋아지고 있다"며 극단적인 시프트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힐은 분석 기술을 통해 수비가 얼마나 바뀐지 이해한다면서도 "시프트에 대처하는 타자들에 대응하는 방법을 조정해야 한다"며 "투수들은 시프트가 성공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때 정말 싫다"고 지적했다. 시프트가 성공한 것보다 실패했을 때 투수가 입는 데미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힐을 포함해 우리 투수들이 시프트에 의해 희생된 것보다 성공한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힐은 경쟁심 강한 선수다. 그는 안타를 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힐의 순간적인 화를 이해하지만 특유의 시프트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다.

이날 경기는 탬파베이가 8-1로 크게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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