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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원 건물 단기임대 '꼼수'…작년 한인사회 반발에 유보

최근 새언약초중고와 계약
월 9000달러 4~5개월 단기
시민모임 "수용 못해" 반발

한인사회 성금과 한국 정부 지원금으로 마련한 구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이 위태롭다. 한국 정부가 분규단체로 지정한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한인사회 공공자산인 해당 부지와 건물 임대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학원 이사회에 '심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새언약 초중고등학교(New Covenant Academy·교장 제이슨 송)는 K-9 서머 프로그램 신청모집 공고를 내고, K-3학년은 LA 윌셔 불러바드와 하일랜드 애비뉴 새 캠퍼스에서 수업한다고 알렸다.

취재 결과 새언약 초중고등학교가 명시한 새 캠퍼스 위치는 구 윌셔사립초등학교(4900 Wilshire Blvd, LA)로 확인됐다. 제이슨 송 교장은 "현재 학교 수업 장소가 부족해 (윌셔사립초등학교를) 임시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사립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은 1970년대 한인사회 성금과 한국 정부 지원금 약 350만 달러로 마련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사장 심재문)는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직후인 작년 8월 임대계획을 발표했다가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 반발로 결정을 유보했다.



그동안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은 공청회를 3차례 열고 해당 부지와 건물을 '한인 청소년 교육센터'로 활용하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는 기득권을 주장하며 커뮤니티 염원을 외면해 왔다.

심재문 이사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4~5개월(8~12월) 동안 교실 4개를 새언약 초중고등학교에 임시 임대하기로 했다. 임대 수입은 한 달 9000달러로 계약 연장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이사장은 "(주말 한국학교 지원금 마련 등) 돈이 모자라다. LA총영사관과 조율하던 과정에서 단기임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커뮤니티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사회와 LA총영사관은 즉각 반발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임대를 강행할 경우 충돌이 예상된다.

'남가주 한국학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민모임(대표 이연수)'은 한국학원 이사회가 장기임대 계약을 위한 꼼수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연수 대표는 "두 단체가 10년 장기임대를 추진하다 단기임대를 내세웠다. 일단 임대한 뒤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국학원 당연직 이사인 LA총영사관 측은 한국 정부의 지원금 투명운영 원칙을 내세웠다. 한 관계자는 "임대 결정은 잘못됐다. 이사회가 유용한 지원금 환수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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