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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도 주류 시대의 몰락···"프랑스·영국은 극우가 1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26 17:08

의회 본부 공식 출구조사 발표
EPP·S&D 과반 확보 불투명
佛·伊·英서 극우 정당 1위 전망



선거 당일 벨기에 유럽의회 본부 내부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그동안 주류를 이뤘던 중도우파·중도좌파 세력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과거보다 크게 약진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제9대 유럽의회 선거 개표결과 확정에 앞서 정치그룹별 의석 수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회원국들의 출구조사와 사전 여론조사를 토대로 유추한 결과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27일 최종 잠정결과상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9석을 얻어 제1당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50석으로 제2당 자리를 지킨다.

1·2당 지위는 유지했지만 이 예측이 현실화하면 두 중도성향 그룹은 각각 현재보다 의석 수를 20%(38~39석)가량 잃게 된다. 과반 확보에 문제가 생길 전망이다. EPP는 현재 217석을, S&D는 186석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751석 가운데 과반(376석)을 점유했지만 이번 투표 결과로 세력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회가 집계한 공식 잠정결과에 따르면 중도우파(EPP)와 중도좌파(S&D)가 5년 전보다 더 적은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자료 유럽의회 홈페이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약 예상의석 수가 확정되면, 1979년 이후 의회를 휩쓸어 온 중도 좌파·중도 우파의 주류 시대가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4개의 정당이 이끄는, 이전보다 더 분열된 친(親)EU 체제에 길을 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두 다수당이 알아서 EU 통합 강화를 주도해왔지만, 이제는 다른 정당들과 손을 잡아야만 현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R) 그룹은 현재(68석)보다 43석이 많은 107석을 차지하며 제3당이 될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가 이 그룹에 속한다. 로이터통신은 이 세 다수당의 예상 득표 결과에 대해 “EU 강화를 주장하는 (기존) 정치세력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겠지만, 극우와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반대 세력이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력은 반(反)난민·반(反)EU를 내세우는 세 그룹의 극우 정치세력(ECR·EFDD·ENF)이다. 각각 56~58석을 획득해 현재 의석수 총합(154석)보다 늘어난 17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전체 의석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면 지금까지의 EU 난민정책 등에 현재보다 목소리를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녹색당(Green) 계열도 눈에 띄게 약진했다. 현재 의석수(52석)에서 18석 늘어난 70석을 얻으며 전체 의석의 9%를 차지할 전망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유럽의회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투표 현장 [AP]






이 같은 ‘중도 퇴진, 극우·녹색당 약진’ 흐름은 회원국별 출구조사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독일 공영방송 ARD 출구조사에서 집권 기독민주당ㆍ기독사회당 연합은 5년 전 득표율(35.3%)에 못 미치는 28%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5년 전 10.7%를 얻었던 녹색당은 22%를 득표해 지지율이 두 배 가량 오른 것으로 나왔다.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역시 5년 전보다 3.4% 포인트 높은 10.5%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프랑스에서는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국민연합(RN)이 아예 출구조사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등은 RN이 24∼24.2%의 예상 득표율로 마크롱 집권당인 LREM(22.5∼23%)을 근소한 차로 누를 것으로 예측했다. 녹색당(EEVL)은 12∼12.7%의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약진했다.

영국 BBC 방송은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을 주도했던 극우 성향 신생 브렉시트당이 이번 선거에서 1위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의 EU 잔류를 당론으로 채택한 자유민주당이 2위를 기록해 브렉시트에 대한 영국인들의 분열된 여론을 반영했다. 이탈리아에서도 공영방송 RAI가 극우성향의 정당 ‘동맹’이 최다 득표 정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지난 2014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20년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AP통신 등은 자우메 두크 유럽의회 대변인이 26일 유럽 27개국의 잠정 투표율이 51%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두크 대변인은 “1979년 첫 유럽의회 선거가 열린 이후 매우 의미있는 투표율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첫 선거 당시 61.8%였던 투표율은 이후 지속 하락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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